[kjtimes=김봄내 기자]한화그룹이 일본 태양광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화그룹은 작년 상반기 일본 후쿠오카에 첫 영업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이달 중 오사카에 제2 영업소를 설립하고 태양전지판 핵심 부품인 셀·모듈 판매망 확보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아울러 품질 및 사후 관리를 중시하는 일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올 연말에는 일종의 사후서비스센터격인 '테크니컬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이번 인프라 확대는 올 초 일본 현지 법인의 사명을 '한화 재팬'에서 '한화큐셀 재팬'으로 변경한 이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첫 가시적인 조치다.
한화그룹이 일본에 이처럼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미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일본은 태양광산업의 불황 속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2.1GW로 독일, 중국, 미국, 이탈리아에 이어 5위권이지만 2015년에는 3배가량 확대된 6.7GW로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이 외국업체에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는 일본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갖는 것은 비싼 전기세로 가정용 시장이 유난히 발달한 시장 특성 때문이다. 현지 시장 수요는 가정용이 70%, 발전소용이 3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가정용의 경우 '브랜드 프리미엄'이 훨씬 잘 먹혀들기 때문에 독일제 '큐셀' 브랜드를 활용하면 이른 시일 안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대 태양광업체로 시장을 호령했던 '큐셀'의 인지도가 일본에서도 꽤 높아 브랜드 전략으로 가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독일 현지 공장에서 제조돼 까다로운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이라 품질면에서도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쟁쟁한 현지 업체들이 시장에 버티는 만큼 이들 기업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화그룹은 작년 8월 일본의 종합상사인 마루베니와 현지 태양광 발전소에 2016년까지 500MW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 올해 1차년도 사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