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신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하며 내실경영 실천을 예고하고 있다.
행장보다 높은 직급을 겸하게 됐지만 회장에게 제공되는 사무실과 자동차도 기존에 사용하던 그대로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취임한 이순우 신임 우리금융지주 회장겸 우리은행장은 이팔성 전임 금융지주 회장이 사용하던 에쿠스 460 승용차 대신 자신이 그동안 이용한 에쿠스 360 승용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또 은행장실보다 한층 위에 있는 회장실로 옮기지 않고 종전까지 사용하던 행장실을 그대로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이 신임 회장의 행보는 회사의 대내외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민영화를 앞둔 지주사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이 타던 에쿠스 460 승용차는 반납할 예정이며 취임 직후 갖게 될 임원들과의 오찬 모임도 평소 이 회장이 즐겨 찾던 남대문 시장의 허름한 횟집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현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아끼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민영화에 대한 동력을 마련하고 현재 직면해 있는 안팎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을 이 신임 회장이 몸소 보여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내정자의 선임을 최종 의결한다. 이 자리에서 이 신임 회장의 임기는 내년 12월 30일로 제한한다.
기존 회장의 임기가 3년인데 반해 이 신임 회장의 임기가 절반인 1년 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 신임 회장은 취임식이 열리는 오전 11시 이후 지주 회장이자 은행장으로서 정식 업무를 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