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여름철이 됐다. 본격적인 무더위 속에서는 사람뿐만 아니라 자동차도 더위를 먹는다. 폭염 속에서 나와 내차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땡볕이 쏟아지는 한낮의 차량 실내 온도는 외부 온도의 2~3배까지 상승한다. 장시간의 야외 주차 후 돌아온 운전자는 자동차에 탑승할 때 찜통처럼 높은 실내 온도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폭염 속 내차 시원하게 관리하는 법
여름철 차량관리의 기본은 바로 주차, 아파트에 거주할 경우 퇴근 후 지하주차장에 주차하면 되지만 야회활동이 많은 계절인 만큼 차량이 실내보다 실외에 주차되는 경우가 더 잦을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바로 주차의 위치선정.
차량의 실내 온도 상승에 가장 좋은 대비책은 바로 실내주차다. 외부 온도가 35˚c일 때 실내에 주차한 차량의 내부 온도는 2시간 동안 10˚c 가량 상승하지만 땡볕에 세워둔 차량은 70˚c까지 치솟는다. 실내주차장이나 그늘 밑에 주차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부득이한 경우 인위적으로 그늘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다.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차창을 신문지로 가려주면 차량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자동차 뒤쪽을 햇빛이 비치는 방향으로 마주보게 주차를 하는 것이 좋다.
앞 유리창과는 달리 대부분의 차량 뒤쪽에는 틴트(선팅) 처리가 되어 있으므로 햇빛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차 시 차창은 완전 밀폐보다 약간 열어두는 것이 좋다. 차량 내부 공기 순환에 큰 도움이 되며 온도 상승도 막아준다. 다만 창문을 너무 많이 내리면 자동차 안에 있는 물품을 분실할 위험이 있으므로 창문은 1cm 내외로 여는 것이 적당하다.
특히 선바이저가 없는 차량은 야외 주차 시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내부가 젖을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푹푹 찌는 실내, 빨리 식히기와 효율적인 에어컨 사용법
한여름에는 그늘 밑에 주차했다해도 낮 시간대 폭염으로 인해 내부 온도는 어느 정도 올라가게 된다. TV프로그램에서도 간간히 소개됐지만 일단 실내 온도가 높을 경우 다른 곳은 모두 닫은 채 조수석 창문만 내리고 운전석 문을 4~5회 반복해서 여닫는다.
여닫을 때 실내외 공기가 순환돼 실내 온도가 하강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연비절감을 생각해 에어컨을 망설이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똑똑한 에어컨 사용법으로 슬기롭게 여름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우선 에어컨을 틀기 전에 송풍 스위치를 눌러 뜨거운 차량 내부 온도를 밖으로 빼낸다. 단시간에도 실내 온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밖으로 빼는 것도 좋다. 어느 정도 차가 시원해지면 에어컨의 세기를 줄인다.
에어컨 필터를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곰팡이나 먼지를 제거해도 효율을 10%이상 높일 수 있다. 시중에 나온 활성탄 캐빈 필터의 경우 숯을 포함하고 있어 공조기 안의 곰팡이 냄새를 제거하는 효과가 좋다. 꽃가루나 미세먼지 유해가스 등도 걸러내 준다.
마시던 음료수병, 휴대용품은 방치 안돼! 꼼꼼히 체크하기
한여름 주차된 차량 내의 온도는 최고 100˚c까지 상승한다. 특히 대시보드에 소지품을 올려 놓을 경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다.
내비게이션이나 핸드폰 같은 전자기기는 고온에서 변형되거나 오작동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폭발 가능성도 있다. 대시보드 커버 또는 응급 조치로 신문지 등을 덮어 직사광선을 차단하면 온도 상승을 어느 정도 막는데 효과가 있다. 흡연자의 경우 휴대용 라이터를 실내에 두고 내리는 것도 위험하다.
실내에 방치한 음료수병도 위험하다. 특히 내부 압력으로 인해 새 제품보다 남은 음료수병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더 위험하다. 남은 음료를 바로바로 치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의 김민 상무는 “올해는 여름이 유난히 일찍 찾아온 탓에 급상승한 차량 실내 온도로 불쾌지수가 높아질 수 있다”며 “고온으로 인한 폭발 사고 등의 위험 요소를 잘 숙지하고, 올바른 여름철 차량 실내 온도 관리법을 습득해 운전자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을 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