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여름철 비수기로 접어들어 부동산시장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이달 말 취득세 감면 조치 종료를 앞두고 아파트 매매시장은 위축되고 있는 반면 대형 건설사들이 맞붙은 위례신도시 등 일부 분양시장에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에선 강남에 이어 강북 등 다른 지역까지 들썩이던 현상은 사라졌고, 매매시장이 오르면 분양시장이 뒤따라 인기를 끌던 패턴은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4·1 부동산 종합대책의 약발이 희미해지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이 약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가 21일 기준으로 조사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6% 떨어져 4주 연속 하락했다.
4·1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상승을 주도해온 서울 재건축아파트들의 낙폭이 커지고 있다.
일부 서울 주요 재건축아파트 단지 가격은 4·1 대책 발표 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공급면적 26.45㎡) 매매가격은 3억500만원으로 3월 말보다 6.15% 내렸다. 강남 개포동 시영아파트(공급면적 42.98㎡) 가격도 5억500만원으로 석 달 전과 비교해 5.61% 떨어졌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공급면적 42.54㎡)·주공1단지(58.07㎡)·주공4단지(42.54㎡),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한신3차)(148.76㎡) 등 단지들은 모두 4·1 대책 발표 전보다 4% 넘게 하락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강남과 재건축이 오르면 추격 매수세가 붙어 강북 등 다른 지역까지 동반 상승하던 과거와는 달리 싼 급매물이 빠지고 나면 매수세가 없어 오히려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는 7월에서 가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위례신도시 등 일부 분양시장은 최근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분양일정을 잡지 못한 건설사들이 4·1 대책 발표 후 앞다퉈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21일 동시에 견본주택의 문을 열고 경쟁에 나선 위례신도시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도 같은 날 경기도 김포시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개시했다.
뒤를 이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가재울뉴타운4구역 'DMC가재울4구역', 서초구 내곡동, 성동구 하왕십리동, 강남 재건축 등 분양 물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당분간 분양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매매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다만 한꺼번에 물량이 많이 풀린데다 일부는 흥행에 실패해 결과적으로 미분양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