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국민연금이 보유한 4대 그룹 주식 및 채권 규모가 53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 투자총액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다.
27일 국민연금의 3월 말 기준 '증권발행기관별 통합 익스포저' 자료에 따르면 주요 주채무계열 중 삼성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25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익스포저는 채권, 주식, 단기자금, 대체투자, 장외파생상품 등 상대방의 채무 불이행 때 손해를 입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자산 운용 합계액을 뜻한다.
이중 주식은 22조3000억원이었고, 채권은 2조8000억원을 차지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주식은 1.3%(2783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채권은 11.1%(2774억원)나 늘었다.
특히 채무보증 및 자산유동화증권(ABS)로 인한 간접 익스포저와 장외파생상품 익스포저를 포함한 기타 익스포저는 규모는 작지만 269억원에서 1079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삼성 다음으로는 현대자동차(13조1000억원), SK(8조8000억원), LG(6조1000억원) 등 순으로 익스포저 규모가 컸다.
이들 그룹에 대한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액은 SK 관련주가 작년 말 4조7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5조원으로 6.3% 늘었고, 현대차도 10조9000억원에서 11조원으로 1.3% 늘었다.
반면 LG그룹 관련주 보유액은 4조8887억원에서 4조863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채권 보유액은 SK(3조8000억원), 현대차(1조8000억원), LG(1조3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4대 그룹 전체에 대한 국민연금의 주식·채권 보유액은 3월 말 기준으로 52조9000억원이었다. 주식은 43조2000억원으로 국내주식 투자총액의 57.17%를, 채권은 9조7000억원으로 국내채권 투자총액의 4.01%를 차지했다.
한편 국민연금의 총 익스포저는 3월 말 기준 38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 발행기관별로는 정부와 한국은행, 지방자치단체 등 국가 관련 익스포저가 차지하는 금액이 118조원(30.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100조9000억원), 공사(66조4000억원), 해외발행자(52조원), 은행(22조2000억원), ABS/MBS(19조9000억원), 여신금융기관(5조1000억원) 등이 뒤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