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 삼성증권 사장, '증권명가' 재건 최대 위기(?)

직원 전환배치·임원 감원공포·前 직원 ‘회사 뻘짓’ 주장…어떻게 잠재울까

 

 

[kjtimes=견재수 기자] 최근 추진 중인 삼성증권의 구조조정이 회사의 뻘짓에서 비롯됐다는 글이 삼성증권 직원 개인 블로그에 올라와 파장이 예상된다.

 

증권가 전반에 걸쳐 진행 중인 구조조정은 실적과 수익성 악화가 주요인으로 꼽혔으나, 삼성증권의 경우 감당하지 못할 리스크를 누적했을 것이고 문제가 터지기 전에 미리 대규모 구조조정을 감행했다는 것.

 

이에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증권名家재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김석 삼성증권 사장의 행보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간 구조조정으로 임원들까지 감원 공포에 휩싸여 자리보전에 대한 불안감까지 갖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임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대외적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리스크 문제 터지기 전에 미리 구조조정(?)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직원이었다고 밝힌 한 블로거가 삼성증권 구조조정 사태(나의 첫 직장이었던)’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이 블로거는 삼성증권의 구조조정에 대해 증권가의 전반적인 수익저하와 인력과다에서 비롯된 점이 크지만 또 다른 이유는 삼성증권이 회사 차원에서 해놓은 엄청난 뻘짓에서 시작된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증권은 일본과 한국의 주식시장이 전혀 다른 상황인데도 일본 노무라증권의 모델을 따라가기 위해 채권상품 강화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채권시장의 수익률이 4%라고 가정했을 때 고객을 설득해 해외 채권에 투자하게 할 수익률은 6~7% 이상일 것이라며 수익률이 높은 만큼 리스크도 높아지기 때문에 삼성증권은 감당하지 못할 리스크를 누적했을 것이고 문제가 터지기 전에 미리 대규모 구조조정을 감행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름 최고 증권사라는 타이틀과 브랜드를 가지고 직원들을 압박해 고객들을 모 같은 상품으로 잔뜩 몰아 놨다, “회사의 멍청한 운영방침에 직원과 고객만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라고 저적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직원의 개인적인 생각을 쓴 거라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라고 답했다.

 

       

삼성 금융계열사 구조조정에 임원들도 감원공포(?)

 

한편,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간 구조조정에 따라 임원들의 감원공포 확산 분위가 감지되고 있다. 재계일각에서는 삼성의 금융계열사 임원들이 구조조정 상황에서 자리 보존에 대한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

 

삼성증권은 이달 중순 사내 대리 및 과장급 인력을 전자·금융 계열사로 전환배치 한다는 등의 내용을 사내 이메일을 통해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환배치 대상으로는 삼성카드,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그룹 내 금융계열사 외에도 삼성전자도 포함돼 있다. 다음 달 초까지는 인력 이동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업계일각에서는 이 같은 직원 전환배치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임원에 대한 업무 재배치나 담당 보직변경을 단행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규모는 약 30% 수준이며 사실상 감원을 유도하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연말 40여명의 임원수를 감안해 이번에는 10여명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비교적 구체적인 규모까지 예상하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몇 명을 줄이거나 하는 계획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개별적 통보 사안이라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대규모로 임원을 줄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올 들어 전체 임원수가 35~36명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

 

현직에 있는 임원 상당수가 자리 보존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이번 삼성증권의 전환배치가 마무리되면 삼성생명 등에서도 임원 수 조정이 이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직원 전환배치는 결국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IB 담당 직원을 전자 계열사로 배치한다면 얼마나 버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희망퇴직금을 줄이거나 인력을 줄이는, 단지 표현만 달리 했을 뿐 구조조정 계획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냐는 부분으로 해석되고 있다.

 

임원들의 감원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들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명가 재건다시 시험대에 오른 김석 사장

 

삼성은 지난 2011년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을 긴급 진화할 특급 소방수로 김석 사장 카드를 꺼냈다.

 

미래에 가장 중요한 회사로 삼성증권을 거론하기도 했던 이건희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에 놓인 회사를 살릴 적임자로 김 사장을 선택한 것.

 

그런 김 사장은 삼성증권 수장에 오르면서 경쟁력 있는 부분은 더욱 강하게 키우고 부족했던 부분은 더욱 분발하자는 경영기조를 내세워 영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리테일 부분을 강조했다.

 

위기에 구원 등판한 김 사장의 경영기조에 회사 안팎의 기대도 컸다. 그러나 일련의 실적을 놓고 볼 때 김석 카드를 제고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09년과 2010년 각각 3155억원, 33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11년에는 2075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게다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290억원과 15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1.3%, 8.3%나 감소했다.

 

업황 자체가 안 좋은 것도 무시할 수 없지만 마운드에 오른 첫 해에 거머쥔 성적표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으로 조직의 변화가 불가피해 단기적인 실적 개선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회사의 구조조정과 감원공포, 실적악화에 따른 부담감은 김 사장을 더욱 코너로 몰고 있는 요인이라며, “하반기에도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업황을 고려할 때 김 사장의 행보에는 어느 정도 가시밭길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과거 이건희 회장이 금융계열사 중에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지 않느냐는 질책성 발언을 한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 회장의 선견지명과 같은 어록이라면서 이 회장의 얘기를 김 사장 이하 모든 임직원들이 증권명가 재건을 위해 심기일전 할 수 있는 좋은 채찍으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일단 업계 안팎에서는 임원들의 감원공포와 전 직원의 뻘짓돌직구 논란을 김 사장이 어떻게 진화할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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