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신헌 롯데쇼핑 대표가 장기 저성장 추세에 맞춘 전면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신 대표는 최근 사내게시판에 올린 'CEO메시지'에서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우리는 어느 때에도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선제 대응 전략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대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소비 시장은 계속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유통업태 간 끊임없는 시장잠식으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과거 위기들이 '소나기'였다면 지금의 위기는 '장마'"라면서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대책이 아닌 근본적 체질의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소나기는 처마 밑에서 피할 수 있지만 이제는 우산을 쓰고 비옷을 준비하며 걸어 나아가야 한다"며 "과거와 본질적으로 다른 지금의 위기를 정면돌파하기 위해선 전략과 시스템, 마인드를 리셋(Reset.재설정)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미 검증된 시스템이나 사고방식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도 새롭게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에서부터 진정한 혁신은 시작된다"며 "백지 위에 새 그림을 그리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롯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저성장 시대를 극복하는 핵심 전략"이라며 "상황을 탓하거나 환경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마인드의 전환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저성장 시대를 넘어 다시 한번 비상하자"고 역설했다.
신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신동빈 회장이 저성장 기조에 맞춘 계열사들의 전략 마련을 독려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신 회장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거론되지만 아직 세계경제가 풀려가는 것은 아니다"며 "신중하게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주문을 거듭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