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대기업 30여 개 사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요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건설·조선·해운 등 취약업종의 대기업들이다.
이 같은 관측은 금융당국이 국내 대기업에 대한 신용 위험 평가 작업을 마치고 조만간 30여개 대기업에 대해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진데 기인한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500억원을 넘는 대기업에 대해 신용위험 평가 검사에 나서 6월 말에 끝낸 뒤 구조 조정 대상 선정 작업을 벌여왔다.
재계와 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기업 구조조정 규모는30여 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일 기준을 엄격히 적용할 경우 최대 40여 개 사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기 불황이 이어진데다 조선, 해운 등의 업황이 갈수록 나빠진 탓이다.
현재 STX조선 등 STX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일부 조선, 해운, 건설사들이 자금 경색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C~D 등급을 받아 구조 조정에 오를 대기업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일 대상에 오른 대기업 중 C등급에 해당하면 채권단과 워크아웃 약정을 맺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게 된다. 또한 D등급에 해당하면 채권단 지원을 받지 못해 자율적으로 정상화 추진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계 안팎에선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대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면서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대기업 구조조정 규모는 30여개 수준이었다. 당시 채권단은 1806개 대기업 중 549개사를 세부 평가 대상으로 선정한 뒤 건설사, 조선사, 반도체업체, 디스플레이업체 등 36개사를 C등급(15개)과 D등급(21개)으로 분류했다. 앞서 2009년에는 79개사, 2010년에는 65개사, 2011년에는 32개사가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