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여름철 무더위가 본격화되기도 전부터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에어컨 생산라인은 무더위가 한풀 꺾인 뒤에야 '뒤늦은 여름 휴가'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아직 본격적인 무더위가 몰려오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에어컨을 구매하는 고객은 작년보다 크게 늘어났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에어컨 제조업체들은 정확한 판매수량은 영업비밀이라며 밝히지 않지만 한결같이 작년의 3배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월부터 지난달까지 에어컨 판매량은 작년의 3배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다양한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형 제품이 7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작년보다 판매량이 3배가량 늘었다면서 "지금 주문하더라도 며칠을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어컨의 최성수기인 이번달에는 더 많이 팔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올해 에어컨 판매가 급증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작년 여름에 에어컨을 사지 못해 발을 굴렀던 학습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8월에 열대야로 잠을 설친 사람들이 뒤늦게 에어컨 구입에 나섰으나 물량 부족으로 실패했던 경험이 올해 에어컨 구매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출시되는 제품들이 초절전이어서 전기요금 부담이 가벼워졌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주저하지 않고 에어컨을 구입하도록 한 이유로 분석됐다.
업계는 에어컨 구매가 8월 중순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