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LG화학이 미국에서 2차전지 담합을 인정하고 벌금 105만6000 달러(약 11억8000만원)를 내기로 합의했다.
미국 법무부는 LG화학이 지난 2007년 4월부터 2008년 9월 사이 리튬이온 2차전지의 가격을 담합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 자회사인 산요도 LG화학을 비롯한 다른 전지 생산업체와 가격 담합 행위에 가담한 혐의로 1073만1000 달러(약 120억원)를 내기로 합의했다.
리튬이온 2차전지는 휴대전화나 노트북, 태블릿PC에 들어가는 소형 전지 부품이다. LG화학은 삼성SDI, 파나소닉, 소니 등과 함께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법무부는 당국이 지난해 전지 담합 여부에 관한 비공개 조사를 실시한 이후 담합 혐의를 인정한 업체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LG화학과 산요는 다른 업체들과 사전에 협의가 이뤄진 수준에서 전지 가격을 책정하고 담합 가격을 유지할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 및 교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와 별도로 파나소닉은 자동차부품 가격 담합 행위를 인정하고 4580만 달러(약 515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법무부는 성명에서 "파나소닉과 산요, LG화학의 가격 담합 행위는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와 노트북 가격 인상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