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경기 회복 기미 못 느낀다.”
국내기업 10곳 중 9곳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회복기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회복을 느끼는 지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87.0%에 달했다. 기업들은 경기회복을 느끼지 못하는 구체적인 이유로 판매부진(41.5%)과 수익성 악화(28.3%), 주문물량 감소(23.0%), 자금사정 악화(6.5%) 등을 차례로 꼽았다.
기업들은 올해 경제상황이 당초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경기 회복 지연으로 수출마저 둔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반기 경기전망도 밝지 않았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경기흐름에 대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51.8%)이란 응답이 가장 많은 가운데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26.8%)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나아질 것’(21.4%)이란 답변을 앞질렀다.
하반기 우리 경제의 대외 불안요인으로 ‘선진국 경제부진’(32.6%), ‘미국 출구전략 추진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불안’(31.2%)을 많이 꼽았다. 반면 대내 불안요인으로는 ‘소비부진’(38.2%), ‘국내 금융시장 불안’(18.8%), ‘투자부진’(16.2%) 등을 지적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내수부진,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 중국의 성장둔화 등 대내외 경제 불안요소들로 인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기업경영 여건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도록 경기부양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외환·금융시장 안정, 자금사정 개선 등 기업 애로해소를 위해 정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