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50대 점주 알바생에게 ‘헛짓(성추행)’하다 구속

정식직원 미끼로 수년간 ‘인면수심’…피해자 중에는 간질병 소녀가장도 포함

[kjtimes=견재수 기자] 정직원 채용을 미끼로 수년간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은 피자헛 점주(51)가 검찰에 구속됐다. 피해자 중에는 난치성 간질을 앓고 있는 소녀가장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점주가 ‘인면수심’의 극치라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12일 의정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송삼현)는 경기도 모 지역 소재 피자헛 점주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자신의 피자가게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B씨와 C씨에게 정식직원 채용을 미끼로 각각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십 회에 걸쳐 가슴과 허벅지, 엉덩이 등 신체 일부분을 만지거나 강제로 껴안는 등의 성추행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A씨의 혐의를 경미하게 판단해 불구속 상태에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이 사건을 넘겨받으면서 A씨의 상습적인 성추행 정황이 속속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 받은 의정부지검 형사1부는 점주 A씨가 이미 알려진 피해자 외에도 자신의 피자가게에서 일한 또 다른 여성 아르바이트생들까지 수년 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추가로 확인했다.

 

특히 피해자 B씨의 경우 난치성 간질을 앓으면서도 가족들의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소녀 가장으로 알려졌으며, A씨는 고용주라는 ‘갑’의 위치를 이용해 B씨에게 4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식직원으로 채용하겠다고 속여 지속적인 추행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A씨가 기소된 지 일주일 정도 지난 상황이라 정확한 처벌 수위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놓인 피해자들을 정식직원으로 채용할 것처럼 말해 신고를 하기 어렵게 만드는 수법을 쓴 정황을 포착하고 결국 A씨를 구속기소 했다.

 

또한 검찰은 이번 사건의 조사뿐만 아니라 A씨가 구속기소 된 후 피해자들을 위한 경제적, 의료적 지원을 범죄피해자센터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씨의 경우 가족 생계수단인 직장을 잃었다는 점을 고려해 ‘바리스타’학원비용까지 전액 지원하는 등 어려운 피해자들을 위해 실질적인 피해회복 조치까지 취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A씨의 성추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인면수심’행적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업은 다른 분야에 비해 고용이나 이직이 수월한 편이지만 그만큼 고용 보장에 대한 질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경우처럼 피고용주의 어려운 상황을 악용하는 사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갑의 횡포’와 ‘성추행’등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A씨의 경우 두 가지를 동시에 저지른 인면수심의 극치”라며 “본사(한국 피자헛) 차원에서 해당 영업소에 대한 제재 조치는 물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갑의 관계’로 촉발된 남양유업 사태를 예로 들며 “본사가 어떻게 대처 할지 일단 지켜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국 피자헛 관계자는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한 것이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사건 발생 후 당사자 의견에 따라 현재 (문제의 영업점)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유사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전사차원에서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재실시 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