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바람 잘날 없는 KT&G가 이번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고가 아파트를 민영진 사장의 사택으로 제공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KT&G가 그간 직원들에게 대치동이나 신림동에 위치한 원룸형 오피스텔의 전세자금을 지원한 것과 대조적이어서 직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뒤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본지>가 직접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민영진 KT&G 사장의 사택을 살펴봤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민 사장의 사택은 KT&G가 작년 1월 14억6000만원에 매입한 전용 면적 141.53㎡(약 43평) 규모의 아파트로, 구매 후 인테리어 비용으로 6000만원 정도가 더 들어 갔다. 이 비용은 회삿돈으로 지불됐다.
이곳으로 옮기기 직전까지 민 사장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전세로 살고 있었고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KT&G가 해당 사택을 매입했다. 민 사장의 입주는 작년 6월에 이뤄졌다.
KT&G 관계자는 “CEO에 대한 효과적인 업무처리와 원활한 경영 활동지원을 지원하기 위한 부분으로 다른 기업들은 이보다 더 많이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점을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민 사장이 받아가는 수십억원의 연봉을 고려했을 때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도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14억6000만원 규모의 아파트를 회삿돈으로 구입한 부분은 KT&G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일각에서 민 사장의 연봉이 고액이라는 부분을 지적하는데 2012년 민 사장의 연봉은 임기 동안 쌓인 성과급을 일시에 지급하는 과정에서 나왔기 때문에 고액으로 표기됐고, 실제 평균 연봉은 12억원 수준으로 다른 대기업 CEO에 비하면 큰 부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본지가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민 사장 사택의 현 시세가 지난해 매입한 시점에 비해 2억원 가량 하락했다는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달랐다.
인근 공인중개업자에 따르면 민 사장의 사택의 현 시세는 14억 6000~14억 80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어 매입 시점과 비슷하거나 1000만원~2000만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