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국내 은행들이 경제위기 때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올렸지만 실제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한국금융연구원 이윤석 연구위원은 '은행 가계대출 가산금리의 경기변동성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은행이 경기수축기에 가계대출 가산금리는 올렸지만 이자이익이 오히려 감소해 가산금리 인상이 은행수익에 바로 연결된다고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이 연구위원은 국내 경제 호황·불황기에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가산금리 움직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2008년 경제위기 때 은행들은 가계에 붙는 가산금리를 현저하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기간 은행 수익성 지표는 가산금리의 움직임과 큰 연관성이 없었다. 예금금리가 대출금리와 함께 움직이며 예대금리차는 그 이전과 대체로 비슷하게 유지됐다.
은행의 이자이익을 나타내는 명목순이자마진도 가산금리를 올린 불황기에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산금리를 올려 이자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면 부실채권 상승으로 파산하는 고객들이 늘어 결국 순익은 더 떨어진다는 결론이다.
이 연구위원은 “은행이 경기수축기에 가산금리를 올리는 것은 대출자의 신용도 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반영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 며 “다만 가산금리 인상은 대출자에게 지나치게 부담이 전가되지 않게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 근거에 입각해 책정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