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연금펀드 수수료를 잇달아 인하하고 있다. 고객확보를 통해서 수익성을 증가 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최근 불황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당장 수익이 줄어들어 금융투자업계로서는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지난 25일에 개인연금펀드의 집합투자업자(운용보수)와 판매회사(판매보수)의 수수료를 인하했다고 공시했다.
'신영신종개인연금가치60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혼합)의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는 각각 연 0.50%와 연 0.95%에서 연 0.43%, 연 0.90%로 떨어졌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최근 연금저축 펀드 2종의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인하했다고 밝혔다. 운용보수는 2종 모두 연 0.09%포인트 내려갔고 판매보수는 각각 연 0.04%포인트, 연 0.08%포인트 감소했다.
KB자산운용은 5월 말 주식형, 채권형, 채권혼합형 등 모두 6종의 연금 관련 펀드의 수수료를 인하했다. KB연금코차이나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의 총 수수료는 연 1.665%로 감소했다. KB연금가치주증권전환형투자신탁과 KB연금성장주증권전환형투자신탁 역시 수수료를 연 1.525%로 조정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올해 1월 연금저축 펀드의 수수료가 업계 평균보다 높은 16개사에 평균 이하로 인하할 것을 권고해 일부 운용사의 연금저축 펀드 수수료 인하는 어느 정도 예견된 사항이다.
운용사와 판매회사를 중심으로 최근 불황속에서 수수료 인하가 수익 감소라는 악재까지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자발적인 인하라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강요된 자율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낮아진 수수료에 매력을 느껴 연금저축 펀드에 가입하는 고객이 늘어나 장기적으로는 운용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품의 수수료 인하는 단기적으로 운용사와 판매회사들의 당장 수익 하락은 있겠지만 수익률 상승으로 가입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 며 "장기적으로는 투자자나 운용사모두 윈윈하는 정책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