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삼성그룹이 지난달 26일 발생한 울산 물탱크 사고의 책임을 물어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으로 박중흠 운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1일 삼성은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 사장을 경질하고 후임 대표이사에 박중흠 운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박중흠 부사장은 주주총회 등 사장 선임에 대한 여러 절차상 대표이사 선임까지 약 40여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삼성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인사는 최근 안전환경사고 예방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발생한 사고에 대해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물어 계열사들의 안전환경 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박 사장을 경질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번 사고원인을 면밀히 조사해 대표이사 교체 외에도 책임 있는 관련자들을 엄중히 문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 27일 이건희 회장이 일본에서 급히 귀국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사고 직후 일본에서 보고서를 받은 후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으며 후진적 안전사고는 근절해야 한다”며 회사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장의 경영복귀 선언 후 삼성의 고의 임원이 중도에 물러난 것은 지난 2011년 6월 임직원 비리를 책임지고 물러난 삼성테크윈 오창석 전 사장 이후 두 번째다.
삼성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내외 관련 법규와 글로벌 기준을 마련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 표준을 10월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 계열사는 작업 안전 표준서를 제정하고 안전 환경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고경영자들에게 안전 환경 관련 시설 투자 조기 집행과 안전 환경 전문인력 확충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최우선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 계열사는 올해에만 잇따른 안전사고가 발생하며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올해 1월, 5월에 불산 누출사고에 이어 7월에만 하루차이로 암모니아 누출사고와 물탱크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