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후 꼬리를 무는 악재, 누가 민영진 KT&G 사장을 피곤하게 만드는가(?)

연임 후 국세청․경찰 압수수색…실적 악화에도 고액연봉, 고가의 강남 사택 등 구설수

 

[kjtimes=견재수 기자] 경찰이 부동산 사업관련 비리 의혹으로 KT&G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KT&G는 민영진 사장 연임 이후 끊이지 않는 논란과 의혹에 휩싸이며 사면초과에 빠진 상황이다.


민 사장 연임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벌어진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 또 부동산 매각과 관련해 일련의 의혹으로 출국금지 된 사장과 현직 임원들. 회사의 실적악화에도 민 사장의 고액연봉 지급과 강남 사택 논란 등 내용도 다양하다.


이에 지속되는 논란과 구설수로 오는 2016년 3월까지 보장돼 있는 민 사장의 임기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KT&G 전신인 전매청에 입사한지 25년 만에 수장에 오른 민영진 사장, 연임에 성공했음에도 그의 입지를 끊임없이 흔들고 있는 최근의 악재를 본지가 되짚어봤다.

 

 

 

부동산 매각 관련 불법 로비 의혹으로 경찰 압수수색 단행…민 사장도 곧 조사 예고

 

5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 강남 대치동에 위치한 KT&G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단행했다. 이날 오전 KT&G 본사를 덮친 경찰은 부동산사업실에서 PC 하드디스크 일부 등을 수거해 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경찰은 KT&G의 청주공장 매각과 관련해 청주시 공무원 이모씨가 KT&G의 용역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불법 로비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KT&G와 용역업체 사장 간 협의 후 공무원 이씨에게 뇌물성 명목으로 6억6000만원이 전달된 사실이 드러났다.


당초 청주시가 KT&G 청주공장을 매각하기 위해 내 놓은 가격은 250억원, 400억원을 제시한 KT&G와 차이가 컸다. KT&G는 용역업체를 통해 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각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았고 이에 청주시 부동산 계약 담당 직원인 이씨와 접촉을 시도했다.


이후 KT&G는 350억원에 매각 계약을 성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매각과정에서 100억원이 더 높아진 부분을 주목한 경찰은 KT&G가 더 좋은 조건으로 공장을 매각할 수 있도록 용역업체와 사전 협의 후 공무원 이씨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KT&G 임직원들이 비리에 깊숙이 연루됐다고 판단해 민영진 사장을 비롯한 8명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다. 민 사장도 곧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저조 따른 경영자질 논란 불거져도 고액 연봉에 강남 사택 매입 구설수

 

올해 2월 민영진 사장이 연임되고 불과 일주일도 안 돼 KT&G는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당시 투입된 팀은 국세청 내에서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조사4국 이었다. 조사4국의 움직임에는 늘 ‘특별’이라는 단어가 따라 다닌다.


당시 투입된 국세청 직원 수만 해도 100여명으로 알려졌다. KT&G가 지난 MB정권 당시 정권 실세와 관련된 기업에 일감을 몰아줬고 비자금 조성과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KT&G 측은 4년 만에 받는 정기조사일 뿐 조사 결과 이전에 거론되는 모든 의혹들은 사실 근거가 없는 불순한 의도라고 일축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민영진 사장 취임 이후 KT&G의 무리한 사업전개와 사업실적 저조 등을 놓고 민 사장의 경영능력과 자질 논란을 제기했다. 회사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민 사장이 취임한 지난 2010년 KT&G의 매출은 3조4614억원이었다. 이듬해인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3조7,230억원, 2012년에 3조9,847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2010년 1조84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2년 1조359억원으로 감소했으며, 2010년 1조308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012년 7251억원으로 2년 만에 거의 반토막이 났다.


KT&G 대표적인 자회사격인 한국인삼공사의 경우에도 20012년 9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36%나 급감했다. 그밖에 국내외 계열사 22개 중 13개의 회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의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와중에도 민 사장의 연봉과 성과급은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취임 첫 해인 2010년 그의 연봉은 4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듬해 약 8억원, 그리고 또 다시 일 년 후에는 성과급을 포함해 총23억3000만원을 챙겼다.


고액연봉이 구설수에 오르자 이번에는 KT&G가 회삿돈으로 강남의 아파트를 매입해 민 사장의 사택으로 제공한 사실이 알려져 그 파장이 확산일로를 걸었다.


회사 측에서는 “CEO의 경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제공된 것이기 때문에 사규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 사장에게 제공된 사택을 매입하는데 14억6000만원, 여기에 6000만원이라는 별도의 인테리어 비용까지 들어 총 15억원이 넘는 회삿돈이 들어 간 것은 너무 과하다는 지적이다.

연임 성공 후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민영진 사장, 당장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가 예고된 상황부터가 KT&G 수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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