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조선 업종의 장기 불황에 따른 여파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73%로 지난 3월말의 1.46%보다 0.27%포인트 악화했다. 이는 지난 2011년 6월 말 1.7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2.90%)과 산업은행(2.12%), 농협은행(2.30%), 수협은행(2.30%)이 2%대를 넘어섰고, 국민은행(1.92%), 부산은행(1.41%), 스탠다드차타드은행(1.41%)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기업여신 부실채권 규모는 6조3000억원 늘어난 21조3000억원이었다. 기업 부실채권비율은 2.22%로 0.43%포인트 상승해 2011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도 2.15%로 상승했다.
2분기에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10조7000억원으로 1분기 보다 5조1000억원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9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87.6%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조선업 부실채권 비율이 1.83%에서 6.86%로, 해운업이 1.65%에서 6.59%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STX그룹과 성동조선, SPP조선 등 조선업의 잠재부실이 현실화한데다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로 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것이다.
반면 가계와 신용카드 부문의 부실채권 비율은 1분기 말보다 각각 1000억원씩 줄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분기에는 1분기 말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0.74%를 나타냈고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도 1분기 말 대비 0.02%포인트 감소한 0.70%로 집계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도 1.53%로 0.14%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 비율이 크게 늘었지만 조선업종 등 잠재부실 현실화 요인을 빼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며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중국 성장세 둔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부정적 요인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은행들이 충당금 적립을 하도록 유도하는 등의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