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폭스바겐 박동훈 사장이 9월부터 르노 삼성 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박 사장은 폭스바겐에서 재임한 지난 8년간 폭스바겐의 연간 판매량을 무려 1,125%나 성장시킨 주역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동훈 사장은 8월말까지 폭스바겐에서 업무를 마무리 한 후 9월 1일자로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을 맡게 된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의 행보가 이례적이라는 시각이다.
박 사장이 떠나는 폭스바겐은 한창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폭스바겐은 지난 7월에만 월 2696대를 판매해 사상 최다 월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업계에서도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볼 정도다.
때문에 그가 돌연 브랜드를 바꿔 동종업계 타 회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폭스바겐 관계자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 외에는 특별히 알려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이 대신 전달한 박 사장의 소회는 “지난 8년간 성공과 성취감을 안겨주었다는 이유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며 “이제 그 동안 쌓아온 자동차 산업에서의 노하우를 또 다른 곳에서 활용해 볼 시간이 왔다”고 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폭스바겐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고 볼 것이며 폭스바겐으로 인해 만나게 된 한국과 독일에서의 인연들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라고 전한 것으로 돼 있다.
일단 폭스바겐 내 박 사장의 공석은 후임자가 내정되기 전까지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한편 르노삼성은 박 사장의 영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는 분위기다. 극심한 판매 부진에 영업인력까지 이탈했지만 최근 판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박 사장이라는 검증된 성장 동력이 합세해 고무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