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국민연금이 사실상 삼성전자(032830)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지분율을 7.43%(1094만8157주) 까지 늘렸다. 이는 작년말 7.19%(1058만5553주)보다 36만2604주(0.24%)가 증가한 규모다.
기존의 최대주주였던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7.21%(1062만2814주)로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고객의 보험료로 투자한 특별계정은 지분(0.35%)은 엄밀히 보면 삼성생명의 자산이 아니 만큼 실질적으로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이다.
금융권과 재계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 확대가 최근의 의결권 행사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당장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긴 어려워 보인다. 국민연금 측도 5∼6월 주가 급락기에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사들인 결과일 뿐 의결권 강화와는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아직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삼성생명 등도 특수관계인 지분율(17.67%)과 국민연금 지분율의 차이는 크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실질적인 최대주주 역할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오는 29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10%룰 완화와 주주의결권 강화를 염두에 두어 두고 삼성전자 지분을 늘리는 것일 수도 있다” 며 “1대 주주가 됐다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지만 실제 의결권 행사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