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한때 베이커리업계 1위를 고수하던 크라운베이커리가 좀처럼 회생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수년간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되자 지난해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초강수로 ‘왕의 귀환’에 불을 지폈지만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006년 크라운제과 창업주 고 윤태현 회장의 맏며느리이자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부인인 육명희 씨가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에 참여했다. 그러나 육 대표 체제 전환 이듬해부터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22일 금감원 전자공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1년 크라운베이커리의 매출은 427억원을 올렸으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다. 최근 5년간 매출이 56.14%나 추락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크라운베이커리의 매출 급감이 육 대표가 일선에 나선 2006년 이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적부진 이유에 물음표가 붙자 자연스레 육 대표의 경영 능력을 도마 위에 올리는 분위기다.
이 같은 분위기는 육 대표가 경영일선에 나선 직후 크라운베이커리의 실적추이에 고스란히 묻어있다.
육 대표가 취임한 지난 2006년 크라운베이커리는 매출 1129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4.08% 하락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영실적이 반영되는 2007년에는 매출 974억원을 기록하며 -13.74%나 급감했다.
육 대표가 경영 일선에 나선지 만 2년 만에 적자행진에 실적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연도 별로는 2008년 47억원, 2009년 39억원, 2010년 17억원, 2011년 42억원 등 해마다 30억원~40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이어졌다.
모기업인 크라운제과의 당기순이익이 100억원~200억원 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자규모가 큰 편이다. 이를 놓고 얼마 전부터 베이커리 사업의 철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순실은 각각 321%와 423%나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9년 408개였던 점포수는 2011년 200개까지 줄어들어 3년 새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1000개가 넘는 가맹점을 운영하며 베이커리업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으나 2013년 현재 100개 미만으로 축소된 상태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실은 최근 들어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 등 후발 베이커리 업체에 크게 뒤처지며 가맹사업 위기론을 양성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인 ‘갑의 횡포’논란에 휩싸이며 지난 6월 본사인 크라운제과가 ‘크라운베이커리 가맹점주협의회’로부터 공정위에 제소됐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경쟁업체에 밀려 추락한 매출과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장기적인 시각으로 볼 때 사업 매각이나 철수가 더 나을 수 있다”는 씁씁한 뒷말이 오가고 있다.
한편 크라운베이커리 관계자는 이 같은 외부의 시각에 대해 “딱히 이야기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