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국내 전세 세입자 10명 가운데 4명은 보증금 1억원 이상의 주택에서 살지만 세입자 절반은 보증금이 5% 이상 오를 때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주택금융공사가 전국 만 20~59세 가구주 5000명을 대상으로 주택금융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자기 집에 사는 가구는 전체 49.6%로 한 해 전 50.6%보다 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63.6%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다.
반면 전체 가구 가운데 전세는 25.4%, 월세도 13.2%를 차지했다. 2011년까지 찾아보기 힘들었던 반전세도 지난해 들어 전체 가구 중 4.4%에 달했다.
전세 계약을 유지하고 싶은 가구는 전체 가운데 53.5%였으며, 5% 이하 수준으로 올라야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보증금이 10%이상 인상될 경우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가구는 전체의 13.3%에 불과했다.
전세 임대 계약 평균 지속 기간은 2.9년이며 월세는 2.3년을 보였다. 전세 보증금은 처음으로 평균 1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세 보증금 평균은 1억1183만원이었으며 2011년 9047만원, 2010년 7528만원보다 급증했다.
반전세 보증금도 한 해 전보다 1000만원 이상 상승해 4490만원을 기록했다. 전체 월세 가구주 가운데 40만원 이상 부담하는 비율은 32.6%로 가장 많았고, 평균 임대료는 33만원으로 나타났다.
집을 임차하려는 가구는 전체의 58%였고 이 중 전세 희망자는 85.2%로 전세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주택 구입 의향에 대해서도 전제 가구주의 77.6%가 ‘그렇다’고 말해 ‘내 집 마련’의 꿈이 여전했다.
임차인들의 선호하는 사이즈는 47%가 66~98.9㎡(19.8평~29.6평)를 원했다. 1억원 미만이 전체 가운데 41.5%나 됐다.
임차 보증금은 은행권에서 대출받겠다는 비율이 58%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자체 자금으로 마련한다는 대답은 31.2%였다.
금융권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가구 비율도 전체의 40.1%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이용률은 전체의 30.6%로 전세자금 대출은 8.8%, 중도금대출은 1.4%였다. 또 이들의 평균 대출액은 8998만원으로 1년 전보다 300만원이 늘었다. 월 상환액도 전체 가구주 65먼5000원으로 59.3%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전세자금 대출 이용가구 평균 대출액은 4720만원으로 대출 예정 시기는 1~2년 이내가 31.9%로 가장 많았다.
한편, 전체 가구의 57.3%가 자기 집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주택 가구의 17.8%는 2채 이상 갖고 있었다.
전세난 해소를 위한 정책으로는 '공공 주택 등 공급 확대'(34.5%), '가격 상한제 등 전세가격 억제'(24.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7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시작으로 전·월세 등 임차 현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5억원 이상 고액 전세 대출을 억제할 방침이다.
또 저소득, 저신용층 임대 지원을 위해 '목돈 안드는 전세'와 월세 대출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주택에 대한 서민들의 부담을 점차 줄여가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