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유한킴벌리가 이달 들어 일부 기저귀 제품을 리뉴얼 한 후 가격을 인상한 것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뒤늦게 알게 된 소비자들은 ‘꼼수’ 인상이 아니냐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한킴벌리는 온라인쇼핑몰과 대형마트 전용 ‘하기스 매직팬티’제품 일부를 리뉴얼하고 새롭게 선보이며 가격을 인상했다.
구입처에 따라 약간의 가격 차이는 있지만 일부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하기스 매직팬티 2014년형 3단계(중형)의 가격이 44p(4팩)의 경우 5만900원에서 4만9900원으로, 38p(4팩)은 2만93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책정됐다.
이 과정에서 유한킴벌리 측은 소비자들에게 가격인상에 대한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을 올리기 위해 제품 리뉴얼을 단행했냐’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한 소비자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기저귀 값에 민감하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가격 인상을 위해 회사 측이 ‘꼼수’를 부렸다는 생각밖에 안든다”며 “회사의 사정도 있겠지만 소비자들에게 가격인상에 대한 별도의 고지나 설명이 없었다는 점은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생각된다고 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얼마 전 과자회사가 제품 리뉴얼을 통해 가격을 몰래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비난을 받았던 것을 교훈 삼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업들이 느끼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업계가 소비재 제품에 대한 가격인상을 놓고 정부의 물가잡기 레이더에 포착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어 기존 제품보다 차라리 리뉴얼 또는 신제품을 출시해 가격을 조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또 “하지만 그 같은 기업의 입장을 얼마나 슬기롭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격려와 질타가 한 순간에 갈린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소변을 봤을 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나 허리밴드를 보다 보완하는 등 종전보다 제품을 업그레이드 시킨 부분이 있다”며 "그러나 제품을 고급화 하는데 들어간 추가비용은 회사가 거의 모두 흡수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 제품에 대한 가격인상이며 인상폭도 1%에 그쳤기 때문에 별도의 고지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