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동양그룹’… 해법은(?)

최소 7000억~8000억원 필요… 최대 1조원 추산 동양파워 지분 매각이 관건

 

[kjtimes=견재수 기자]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동양그룹이 핵심기업 동양파워의 지분까지 전량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위기탈출을 위한 해법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창업주의 미망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도 1500억원대의 오리온 주식을 동양네트웍스에 증여키로 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동양그룹이 현재의 자금난을 극복하려면 연내 최소 7000억~8000억원의 유동성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오리온그룹과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유동성 확보를 위한 대책마련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가운데 동양매직과 섬유사업부, 레미콘 공장 등 핵심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며, 동양증권 등 중 계열사 지분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력발전을 위해 세운 그룹의 핵심기업 동양파워의 지분까지 매각할 수 있다는 것. 동양그룹은 동양파워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최소 8000억원에서 최고 1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그룹 살리기가 우선인 만큼 매수자가 원할 경우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전부를 넘길 수 있다는 분위기다. 물론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은 발전 사업자 지위를 마음대로 넘긴다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절치부심이 묻어 있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동양그룹은 지난 2월 삼척 화력발전 사업자로 선정돼 7월에 발전사업자로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았다. 동양파워 지분 매각 협상은 최근 성사 단계까지 진행됐으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신뢰도가 하락하며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창업주의 미망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동양네트웍스에 무상으로 대여한 1500억원 규모의 오리온 지분 2.66%를 증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룹 위기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외부에서는 산업은행의 자금지원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그룹차원의 극복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 채권은행이 힘을 보태지 않을까 하는 시장의 기대가 깔려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채권단은 동양그룹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 흐름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판단하는 다소 긍정적인 측면이라면 동양파워의 지분가치가 최대 1조원에 달해 지분 매각만 성사된다면 현재의 유동성 위기를 탈출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선 약 7000억~8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동양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CP는 1조 1000억원 규모, 채권단 보유 여신이 9000억원 수준이다.


또 가장 먼저 CP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계열사로 동양인터내서널과 동야레저를 꼽았다. 그룹의 중간 지주회사 격인 두 곳은 작년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올해 7월 말까지 관계사 차입금을 제외하면 일반 차입금은 각각 4115억원과 3239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반차입금 대부분은 단기성 CP로 구성돼 유동성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동양그룹의 지배구조는 현재현 회장→ ㈜동양→동양인터내셔널→동양시멘트→동양파워→삼척화력발전소, 현재현 회장→동양레저→동양증권 등의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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