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탁 한수원(한울)본부장, 직원들 도덕적 해이에 구설수

직원들 술 사랑(?)에 지역민심 불안… 음주단속에 '단골손님(?)'

[kjtimes=견재수 기자] 비리 백화점이라는 오명에 전직 사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겪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번에는 울진지역 원전을 담당하고 있는 한울원자력발전소(본부장 한정탁)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르게됐다.


경찰의 음주단속에 여지없이 적발되는 사택 거주 직원들이 있는가하면 현재 건설 중인 신한울원전 현장 인력들까지 술자리에서 타 현장 인력과 다투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음주운전에 집단 다툼까지 생기다보니 지역주민들은 한울원전 관계자들의 술 사랑(?)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수원 창사 이례 첫 외부인사로 발탁된 한정탁 한울원자력본부장의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수년 전 음주운전으로 고위 간부 직위해제… 그래도 여전한 음주운전 백태

 

최근 울진 지역 내 일부 주민들은 한울원전 직원들의 과도한 술(酒) 사랑(?)이 지역민심 이탈을 자처하고 있다는 쓴 소리를 내고 있다.


25일 지역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초 울진군 한울원자력 사택 인근에서 실시된 경찰의 음주단속에 한울원전 관계자 여러 명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이미 수년 전 한울원전의 고위 관계자 음주운전으로 한바탕 소란을 일으킨 사실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나아진 게 없다는 반응이다.


수년 전 한울원전의 한 고위 간부가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렸고, 단속 경찰관을 폭행하다 직위해제 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이 사건은 한울원자력본부가 울진군의 지역발전사업과 지역화합도모를 위해 힘쓰던 기조에 찬물을 끼얹은 사건으로 지역사회에서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겉으로는 지역 화합을 위해 열심히 뛰었을지 모르나 조직 내 고위 간부가 음주 운전을 서슴지 않은 것은 다른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초래한 것은 물론, 지역 주민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 같은 홍역을 치렀음에도 추석 명절을 앞둔 9월초 일부 직원들의 음주운전 백태는 여전했다. 


한울원전 관계자는 “한울원전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는 수 천 명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을 일일이 관리하는데 무리가 있다”며 “음주에 단속된 부분은 개인적인 사안이라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거나 보고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신한울원전 현장 인력 관리 허술, 지역경제 때문에 주민들만 ‘전전긍긍’

 

지역주민들이 내고 싶은 또 다른 쓴 소리는 현재 건설 공사가 한창인 신한울원전 현장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삼척LNG 건설현장 인력 간 빈번하게 발생하는 다툼이다.


일부 주민들에 따르면 인접해 있는 양쪽 현장 인부들이 한 술집에 모여 술을 마시다 종종 다투는 일이 발생해 인근 지구대의 경찰들이 출동해 이를 제재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했다.


주민들은 “군 단위에 해당하는 울진에서 국가 기간산업과 밀접한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인력부재에 따른 공백을 신경 씨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며 “일선 지구대에서도 이런 부분을 참작해 한바탕 소란을 피운 선에서 훈방조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울진)북면에서 빈번하게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얘긴 들었지만 우리 가게에서는 다행히 한 번도 없었다”며, “그곳(한울원전) 사람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보니 그런 일이 생겨도 대놓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곳 경제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 기정사실이지만 그 만큼 불안감을 안고 생활해야 한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주민들 입장에서 한울원전 측이 인력 관리에 보다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인다면 지역민심이라는 것도 자연히 우호적인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울원전이 지난 2011년 지방세와 지역소비액 등 지역경제에 기여한 규모는 약 1442억원이다. 지난해에는 교육지원과 지역복지, 공공시설 등 지역지원사업만 약 372억원을 쏟았다.


여기에 한 해 한울원전의 방문객은 1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어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역에서 차지하는 위상만큼 도덕적 책임감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단체 한 관계자는 “한울원전이 경제와 문화 등 지역사회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주시하고 있는 시선도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원전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주민도 있지만 냉정하게 따지면 한울원전 직원들이 지역민심 이탈의 근본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전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다 인식이 깔려 있다”며 “국가의 일익을 담당하는 만큼 개인적인 일터 이상의 봉사 정신이 수반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