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차세대 성장동력 ‘이니츠’ 첫 삽

3500억 신규사업···세계 최초 ‘할로겐 프리’ PPS 소재 개발


[kjtimes=견재수 기자] SK케미칼이 8년 동안 공들인 차세대 성장동력 ‘이니츠(대표 김효경)’의 설립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상업화의 문을 열었다.

 
1일 SK케미칼(대표이사 이문석 사장)은 “일본 화학 기업 데이진(시게오 오야기 사장, Shigeo Ohyagi)사와 함께 PPS 사업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마무리하고 울산시에 위치한 SK케미칼의 화학 공장부지 내에 전용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맹우 울산시장, 서동욱 울산 시의회 의장 등 지역 인사와 SK케미칼 이문석 사장, 데이진 오야기 사장 등 양사의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니츠’는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PPS 사업을 위한 합작사로 국내에서 PPS를 위한 합작사 설립과 전용 공장 마련은 처음이며, 클로린(염소)을 함유하지 않은 PPS의 상용화를 추진한 것은 세계 최초다.


생산라인은 연면적 약 21,000㎡ 규모에 2015년 준공 예정으로, 완료 시 해마다 1만2000t 규모의 PPS가 생산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향후 추가 설비 증설을 통해 연간 2만t 규모로 생산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화학 업체가 일본 기업과 PPS 분야의 합작사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SK케미칼은 지난 2월 PPS사업 합작사 설립 발표 이후 국내는 물론 중국, 독일 등 주요 국가에서 기업 결합신고를 마무리했다.


이니츠(Initz)는 '시작'을 뜻하는 '이니시움(Initium)’과 '절정'의 '제니스(Zenith)'를 합성한 라틴어로 향후 PPS의 사업 본격화를 위한 생산과 마케팅을 담당하게 된다.


이니츠라는 사명에는 지금까지 어떤 업체도 선보이지 못한 혁신적 기술로 PPS 분야의 글로벌 Top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회사의 의지가 담겨있다.

 

 

클로린과 염화나트륨 배제··· 향후 전기·전자 관련 소재로 각광


SK케미칼이 개발한 PPS인 '에코트란'은 다른 PPS 소재와 달리 할로겐의 일종인 클로린을 함유하지 않은 최초의 PPS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상용화된 PPS의 경우 제조 공정 과정에서 클로린이 포함된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완제품에도 일정 분량의 클로린이 들어가 있었다.
 

SK케미칼은 100여개 이상의 특허를 통해 구축한 자체 기술로 클로린과 솔벤트를 사용하지 않은 채 전 세계 최초의 친환경적인 생산공정 개발과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클로린, 솔벤트의 사용을 배제한 생산공정으로 유해 물질의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염화나트륨을 비롯한 부산물도 발생시키지 않아 폐수 처리 등의 공정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품 경쟁력 면에서도 확실한 차별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클로린은 EU 등에서 규제되고 있는 물질 중 하나일 뿐 아니라 민감한 전기 부품의 오작동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고, 염화나트륨은 금속의 부식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SK케미칼이 출시할 PPS는 클로린과 염화나트륨이 없어 향후 전기․전자 관련 소재로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매출 年 3000억원, PPS기반 제품 규모까지 합하면 2020년까지 年 1000억원 효과
 
울산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PPS는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PPS를 기반으로 한 제품까지 포함하면 2020년까지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까지 기대된다.

 
또, 이니츠의 임직원은 물론 관련 업무에 투입되는 SK케미칼 직원까지 감안하면 연간 약 1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박맹우 울산시장은 "불황기에 미래를 내다보며 과감하게 대형투자를 단행한 SK와 데이진의 용단에 감사드리며, 새로 출범한 이니츠가 세계 PPS 시장의 주역으로 성장하고 지역 화학산업의 고도화와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높여나가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중 시장 규모·성장성 가장 높아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전 세계적으로 약 28만 t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대표 소재로 급성장 중인 PPS는 컴파운드 기준 연간 9만4000t에 달한다.


열에 견디는 성질이 뛰어나고 화학적 환경에서도 물성이 지속되는 특징을 지녀 자동차, 전자, 전기 분야에서 기존에 사용되던 금속을 대체하기 위해 그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또 LCP(Liquid Crystal Polymer), PEEK(polyetheretherketone) 등 다른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 비해 물성이 뛰어나고 가격대가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이점 때문에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평균 연간 성장치는 4%대에 머물고 있는 반면, PPS는 매년 7~8%의 고성장을 거두고 있다.
 

특히 자동차 경량화 트렌드에 따라 Electric Pump, HEV(Hybrid Electric vehicle)용 부품이 기존 알루미늄에서 PPS로 급속도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 성장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케미칼 이문석 사장은 "현재 일반 자동차에서 사용되는 PPS는 1kg 수준이나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등은 2배~5배의 PPS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며 "전용 설비가 가동되는 2015년 이후 마케팅을 본격화 해 PPS 시장 내의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려 '에코트란'을 2020년 연 매출 3,000억원, 2024년 3,500억원의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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