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동양그룹 개인투자자들이 뿔났다. 오는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피해 최소화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집회는 집회에는 법정관리(기업회상절차)를 신청한 동양그룹 계열사 5곳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투자로 피해를 입은 채권자들이 모일 예정이다.
‘동양그룹 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가칭)’은 7일, 투자자 가운데 질서유지인으로 나설 지원자 접수를 마무리해 오늘 오전에 영등포 경찰서에 집회 신고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포털사이트 피해자 카페에 공휴일인 한글날인 만큼 상경하겠다는 글을 올린 지방 투자자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일단 수도권에 사는 개인 피해자들 중심으로 집회 참여도가 높을 방침이다.
이번 집회에선 동양증권 직원들이 그룹 계열사의 채권과 기업어음 등을 안전한 것처럼 속여 판매해 피해를 봤다며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동양과 같은 부실기업을 사전에 충분히 감독하거나 통제하지 않아 개인투자자들만 ‘희생양’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할 계획이다.
한편 비대위는 집회와 함께 법정관리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의 권익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활동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미 개인투자자 4000여명(투자금액 3000억원)이 서명한 탄원서를 서울중앙지법에 낸 상태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회생절차의 법정관리인으로 현 경영진 배제, 채권자협의회 참여 보장 등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