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화려했던 흑자기업의 ‘몰락’

설윤석 사장 퇴진…막 내린 설씨 일가와의 60년

[kjtimes=견재수] 대한전선 설윤석 사장이 경영권을 내려놓기로 하고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오너 3세인 설 사장의 후퇴로 6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설씨 일가와 대한전선의 인연이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 1955년 故 설경동 회장이 설립한 대한전선은 창사 이후 한 번도 적자 없이 운영되며 1950년대 재계 4위, 1970년대 재계 10위권에 들어갈 정도의 우량기업이었다.


그러나 2004년 2세인 설원량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회사에 위기가 찾아오자 아들 설 사장이 당시 과장으로 경영에 투입됐다. 이후 설 사장은 29세에 부회장까지 올랐지만 부담스럽다며 스스로 직급을 지금의 사장으로 낮췄다.


대한전선은 무주리조트와 쌍방울을 인수했고 남광토건과 온세텔리콤을 M&A 하는 등 전문경영인체제에서 무리한 투자로 인한 유동성을 초래하게 된다. 한때 재계에서 현금보유율이 가장 많은 회사로 소문날 정도였던 회사가 불과 수년 만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상황까지 추락한 것.


2009년부터는 채권단과 재무개선약정을 맺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3조원에 육박하는 자산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끌어들였으며 2010년 말에는 설 사장의 자산 대부분을 처분했다.


그러나 앞으로 갚아야 할 그룹 전체의 잔여 부채는 1조3000억원 규모로 채권단과의 갈등은 나날히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설 사장의 퇴진을 놓고 모친인 양귀애 전 명예회장이 작년 초 퇴임한 이후 그룹 경영을 홀로 이어갔으나 가중되는 책임감으로 인해 더 이상 버티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해석이다.


설 사장은 대한전선(1.5%), 대한광통신(4.1%), 대한시스템즈(5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으로, 이마저도 채권단 담보로 들어가 있어 실질적인 지배력이 낮다.


설 사장이 경영권을 내려놓으면서 약 60년 동안 이어진 설씨일가와 대한전선의 인연은 결국 막을 내렸다는 해석이다.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포기 소식에 대한전선의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2275원에 거래 되는 등 장 시작과 함께 하한가로 급락했다.


장 시작 전 한국거래소는 대한전선에 유상증자 및 기업분할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오후 6시까지 답변을 이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한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