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서민규 기자]남양유업이 최근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서울 신사동 부지에 사옥을 새로 건설하려던 계획을 일단 중지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신사동 사옥 신축 작업을 전면 보류했다. 남양유업이 보유하고 있던 강남구청 인근 부동산에 사옥을 짓기 위해 기반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였지만 현재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남양유업은 이에 대해 사옥 건설을 추진하다 일단 중지한 것은 사실이며 안팎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며 일단 의사 결정을 미룬 것이라는 입장이다.
관련업계에선 남양유업의 신사옥 건설 보류에 대해 악재가 겹치다보니 아무래도 의사 결정에 신중해진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이다. ‘갑을 논쟁’을 촉발시킨 밀어내기 파문 등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기업이 터를 옮기는 문제는 특히 민감한 사안인 만큼 여러 사안을 두루 검토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공교롭게 사옥 이전 추진 시점과 파문이 겹쳤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단 보류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신사옥 건설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록 당장 사옥 건설이 중단됐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새 사옥을 짓는 계획을 전면 폐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남양유업은 지난 1964년 창업 이래 ‘무사옥’ 원칙을 고수하며 서울 남대문로 대일빌딩 일부를 빌려 사용해 왔다. 현금 보유율을 높여 시설 투자에 집중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사옥 신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계속되는 ‘셋방살이’에 한계가 있는 데다 임대 자체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