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잡은 현대·기아차, 브랜드 경영에 속도 낸다

2013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 상승…해외에서 호평 잇따라

[kjtimes=정소영 기자] 글로벌 경제 위기와 국내 자동차 시장 위축, 수입차 공세 강화에도 현대·기아차의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높아진 위상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까지 놀라게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말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 평가 및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의 녝글로벌 100대 브랜드’발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전년대비 각각 10계단과 4계단 씩 상승해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로 인정받았다는 부분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과거 세계 시장을 노크하던 때의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자동차’가 아닌, 이젠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브랜드이자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을 그들이 먼저 인정하게 만든 현대차의 전략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 글로벌 브랜드로 通했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의 고속 성장을 이끄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이다.


1986년 자동차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 엑셀을 수출하며 시작했던 글로벌 마켓 영역 확장 당시 첫해에 16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낮은 품질과 서비스망 부족으로 ‘저렴한 차’의 이미지로 전락했고 해외 공장도 철수 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높은 벽을 뚫을 수 있었던 터닝포인트는 정몽구 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 ‘품질경영’을 진두지휘 하면서였다.


세계적인 품질을 갖추지 못하면 자동차 산업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던 정 회장은 생산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신차가 나올 때 마다 직접 시승했다.


이 같은 경영기조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최초로 10년 10만 마일 보증’을 실시했다. 반드시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수반돼야 하는 전략으로 이는 세계 최초의 시도였다.


현대·기아차의 보증제도를 본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타 업체들은 비웃음과 우려를 교차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 획기적인 도전은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평가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모든 업체들이 보증기간을 늘리며 앞 다퉈 따라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자동차 시장 위축 시에도 현대·기아차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라는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했다.


2009년 1월 처음 선보인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은 차를 구입한지 1년 이내 실직이나 파산으로 차량을 보유하기 힘든 고객들이 차량을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어슈어런스’를 실시한 바로 다음 달인 2월말부터 4월말 사이 한시적으로 3개월까지 할부 및 리스금을 현대차가 직접 부담하는 ‘어슈어런스 플러스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적지적소에 펼친 공격적 마케팅으로 현대차는 미국 시장 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급상승 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2%대를 맴돌던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2009년 4.2%까지 높아졌다.


이 같은 승부수는 촉매제 역할을 하며 미국 시장은 물론 전 세계에서 현대·기아차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000년 이후 현대·기아차는 세계 주요 언론 매체 및 자동차 관련 유수의 기관으로부터 650여건에 달하는 호평과 수상기록을 보유하게 됐고, 현대차 아반떼는 2012년 미국, 캐나다, 남아공, 유럽 신흥 15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잇따라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올 7월에는 신형 에쿠스로 미국 시장 내의 고급차 판매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중동과 중국 시장에서도 에쿠스와 K9을 필두로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약 3% 가량 인상했음에도 8월 한 달간 435대를 판매해 미국 진출 이래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으며, 9월에도 371대를 판매하는 등 인기를 고급차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에쿠스의 인기에 힘입어 내년 초에는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 K9까지 미국 시장에 진출 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한 K7도 현대차 그랜저(현지명 아제라) 이상의 호평을 받으며 그랜저 보다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등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의 경제 위기와 해외 경쟁 브랜드들의 거센 공세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 하고 있는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과거 중형차 이하급 중심의 판매 구조도 점차 대형차·고급차 시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최근 독일, 미국, 일본 업체들이 앞 다퉈 차 값을 파격적으로 할인해 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제값받기’ 정책을 꾸준히 유지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브랜드 가치 성장률 업계 1위…지난해 브랜드 순위에선 아우디 제쳐


현대차는 안정적인 품질에 기반 한 글로벌 브랜드 경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2005년 1월 글로벌 브랜드 경영을 대내외에 선포한 이후, 2011년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을 선포하고 이를 위해 ‘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는 브랜드 슬로건을 선보였다.


이는 고객이 기대하는 이상의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 고객이 자부심과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현대차 만의 브랜드 철학이며, 고객과 사회에 좀 더 이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제품 개발, 디자인, 마케팅, 영업, A/S 등 전 부문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모던 프리미엄을 적용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였고, 판매증대와 수익성 강화까지 이끌어냈다.

 

현대차는 ‘모던 프리미엄’을 선포한 2011년 이후 해마다 20% 이상의 브랜드 가치 성장세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90억 달러(한화 약 10조원)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순위보다 10계단 상승한 43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주요 메이저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50대 브랜드로 도약했고, 2005년 국내 자동차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이후 9년 연속 선정되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2005년 1월 글로벌 브랜드 경영을 대내외에 선포하며 브랜드 경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고, 그 해 84위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처음 진입했다. 


현대차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지난 2005년(35억 달러)과 비교해 무려 160%나 상승했고 순위도 같은 기간 84위에서 무려 41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이 같은 성장세는 글로벌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 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년대비 브랜드 가치 성장률은 20.5%로, 100위 내에 포함된 자동차 브랜드 평균인 12.4%보다 훨씬 높았다. 순위도 53위에서 43위로 타 업체들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자동차부문 평균 성장률(69위->43위)에서도 42%의 2배를 훨씬 넘어선 96%를 기록, 브랜드 가치 상승률과 순위 증가 폭 모두 업계 1위에 올랐다. 가히 빛의 속도로 경쟁업체를 압도했으며 동시에 브랜드 위상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결실을 거둔 것이다.


자동차 브랜드 순위에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아우디를 제쳤고, 이 기세가 올해도 이어져 지난해와 동일한 7위를 기록했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감각적 스타일, 강력한 성능 등 제품 경쟁력을 통해 이미 탄탄한 위치에 오른 현대차는 최근 월드컵 스폰서십, 월드 랠리 챔피언십 참가 등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통해 충성 고객층을 꾸준히 넓혀나가고 있다”며,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TOP 50 브랜드에 포함된 현대차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비약적인 브랜드 가치 상승은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을 비롯해 지역별로 차별화된 스포츠 마케팅 및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높아진 현대차의 위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단순한 ‘이동수단’의 의미를 넘어 고객에게 늘 새로운 감성가치를 제공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형 만 한 아우도 있다”기아차, 6년 만에 브랜드 가치 406% 성장 ‘빅뱅’


형 만 한 아우는 있었다. 현대차와 한식구인 기아차도 2013 글로벌 100대 브랜드’발표에서 전년대비 15% 상승한 47억800만 달러(한화 약 5조50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했다. 순위도 83위에 오르며 같은 기간 4단계 상승했다.


기아차는 지난 2007년 ‘디자인경영’을 선포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진입했고 올해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6년 만에 무려 406%에 달하는 브랜드 가치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의 평균 브랜드가치 성장률은 8.4%, 자동차 업종 평균 성장률은 12.4%로, 이 가운데 BMW 10%, 아우디 8%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15%의 성장률로 독일 국적의 두 글로벌 브랜드의 성장률을 제친 기아차의 성장세는 단연 눈에 띤다.  


이러한 기아차의 성과는 ▲부단히 추진해온 품질경영과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디자인 경영, 그리고 ▲ 2011년부터 대대적으로 추진해온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등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The Power to Surprise(세상을 놀라게 하는 힘)’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설정하고 전 세계 모든 고객접점에서 제품개발, 광고 및 영업∙서비스 등 대고객 활동측면의 혁신을 추진해왔다. 


2009년 이후에는 차별화된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한 신차를 대부분의 라인업에 출시하며 ▲레드닷, IDEA 어워드, iF 디자인상 등 세계 메이저 디자인상을 다수 수상했고, ▲제이디파워, 컨슈머리포트 등 주요 시장 조사 기관으로부터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13년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에서 일반브랜드 부문 5위를 기록해 최초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A Different Beat(또 다른 박동)’를 제시하며 Vibrant(활력이 넘치는), Distinctive(눈에 띄게 탁월한), Reliable(믿음직스러운) 등의 핵심요소를 중심으로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젊고 ▲우수한 디자인에 ▲즐겁고 활력을 주는 ▲믿음직스러운 기업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아차는 FIFA, EURO, 美 LPGA, 美 NBA, 호주 오픈 후원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과 지난해 글로벌 사회공헌 브랜드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Green Light Project)’를 론칭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중등학교 및 보건센터 건립과 같은 사회봉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마켓을 굳건히 하고 있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기아차는 기존의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브랜드이미지에서 벗어나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브랜드로 재탄생 하는데 성공하며 선진국과 신흥시장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며 “기아차가 보여준 높은 수익성, 친환경 활동, 혁신적인 디자인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달려온 기아차의 노력이 전 세계 고객에게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마케팅 활동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더욱더 뛰어난 상품력과 고객 만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억명 시청 ‘슈퍼볼’과 타임스퀘어 등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도 큰손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8년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기업이미지 광고를 시작으로 슈퍼볼 광고에도 진출했다. 슈퍼볼은 매년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쇼로 올해 초 대회에서는 현대차 5편, 기아차 2편의 광고를 선보이며 광고 시장에서도 글로벌 자동차 기업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2009년 말부터는 연간 5억 5000만명이 다녀가는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광고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대 레이스’이벤트도 개최해 지나가는 행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합성한 ‘현대 라이브 이미지쇼’등 창의적인 인터렉티브 광고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타임스퀘어와 함께 세계 2대 옥외광고 명소인 영국 런던 피카디리 서커스 광장에도 지난 2011년부터 옥외광고를 시작했다. 올해 5월 계약 연장으로 2018년까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현대차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이 외에 미국 메이저리그, NBA, FIFA가 주관하는 각종 국제 축구대회, 호주오픈 테니스 등 세계인들이 시청하는 다양한 스포츠 대회도 후원하고 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