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유병철 기자] 충무아트홀 상주예술단체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앙상블 시나위가 오는 11월 7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영혼을 위한 카덴자Ⅱ’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충무아트홀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기획한 전통음악과 오케스트라의 협연공연으로 앙상블시나위의 가야금과 아쟁, 장구, 소리 연주자가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창작 협연곡을 연주한다.
그 외에 한국오라토리오합창단도 함께 협연하며 풍성한 무대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전통음악을 오케스트라로 확장시켜 앙상블 시나위의 음악적 색채를 더욱 풍성하고 드라마틱한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를 역임했으며 전통음악에 대한 탁월한 해석력이 돋보이는 원영석의 지휘로 동·서양 대표 음악의 어울림을 깊고 진중하게 펼쳐 보이며 음악의 원형을 탐색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앙상블시나위가 이번에 협연하게 될 연주곡은 진도씻김의 무속음악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 위해 지난해 새롭게 작곡한 ‘영혼을 위한 카덴자’를 비롯해 진도지방의 흘림장단과 동해안지방의 푸너리 장단의 변주 곡 ‘월식(月蝕)’, 어린 단종이 왕위를 찬탈 당한 후 유배지에서 읊었던 시를 진혼곡 형태로 재구성한 ‘황토길’, 조선시대 문인 임제(林悌 1549-1587)가 기녀 한우를 그리며 쓴 시조를 노래한 ‘찬비가’ 등이 편곡되어 연주된다.
이밖에 일찍 떠난 누이를 기리는 박기동 시인의 시에 곡조를 새로 붙인 노래 ‘부용산’, 오케스트라 협연곡으로 새롭게 창작한 ‘동해랩소디’, ‘사랑이여’ 등 창작곡 세 곡도 초연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하는 곡은 앙상블시나위 멤버들의 공동 창작 작품이며 전통음악의 장단과 서양음악의 화성을 극대화하여 작곡됐다.
즉흥적인 리듬감과 틀에 박히지 않은 연주기법, 전통음악의 본질을 잇고자 하는 철학으로 전통음악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는 앙상블 시나위가 복잡한 화성을 기본으로 음악적인 양식이 전혀 다른 대표적인 서양음악인 오케스트라와 어떤 조화를 이룰지 큰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에서는 앙상블 시나위 단원 5명과 KBS국악관현악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를 역임한 원영석 지휘자, 오페라, 발레, 전통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반주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50여명 그리고 40명의 한국오라토리오합창단과의 만남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대에 오르는 인원만도 총 100여명으로 국악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애절하고 한 서린 앙상블 시나위의 음악적 색채는 관현악이 표현하는 섬세하고 웅장한 스케일이 더해져 장엄함과 비장미의 극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1년 충무아트홀과 손을 잡은 앙상블 시나위는 신현식(아쟁), 하세라(가야금), 김진혁(타악), 이봉근(소리, 타악), 정송희(피아노, 작·편곡) 5명으로 구성된 국악그룹이다. 전통 무속 음악의 뿌리인 산조와 무속장단을 중심으로 연극과 무용, 미디어아트, 재즈 등 다양한 예술과 결합을 시도하며 전통음악의 창조성을 일깨우는 실험적인 연주단체다.
앙상블시나위는 그동안 ‘전통에서 길을 찾다’, ‘전통에서 말을 하다’, ‘전통에서 춤을 추다’, ‘길 위의 시나위’란 이름의 특색 있는 콘서트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펼치며 전통음악과 연극, 발레, 현대무용, 미디어 아트, 재즈 등의 예술과 자유롭게 교류해왔고 “만만치 않은 음악적 공력과 대중성을 갖춘 그룹”이라는 평을 받으며 매 공연마다 큰 각광을 받아왔다.
또한 앙상블 시나위는 2012 KBS국악대상에서 연주(단체)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국악그룹으로 우뚝 섰고 이후 베트남 호치민 초청공연,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리는 야외 공연예술축제 ‘아웃 오브 도어즈(Out of Doors)’에 공식 초청받아 공연을 펼치는 등 세계무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