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작년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거부해 재판까지 받았던 유통재벌들이 올해는 모습을 드러낸다.
20일 유통업계와 국회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7일 대리인을 통해 출석 의사를 국회에 전달했다.
당초 정 부회장은 산업위 증인에 포함됐다가 막판에 제외됐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을 대신해 출석한 허인철 이마트 대표가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재차 증인석에 불려나가는 상황이 됐다.
정 부회장은 이미 작년 국감 증인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가 고발당한 만큼 올해 출석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의 국회 출석이 확정되면서 신세계 그룹은 답변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들은 정 부회장의 출석을 앞두고 주말에도 출근, 그동안 언론 보도 등에 언급된 신세계 관련 불공정 거래 사례 등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위 증인으로 채택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아직 출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출석 예정일 1주일 전까지만 확정해 통보하면 되는 것으로 안다. 아직 출석 여부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시간이 남은 만큼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 회장 역시 국회의 출석 요구에 응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작년 국감 때 해외 출장을 핑계로 불참해 1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적이 있고, 재판 직후 선처를 호소하며 "앞으로 국회 출석 요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약속한 적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