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증인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었던 다음 달 1일 국감에는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와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가 대신 출석하게 됐다.
신 회장을 증인으로 요청했던 민주당 부좌현 의원은 "골목상권 침탈 등의 횡포를 추궁하려 했으나, 최근 롯데그룹이 불공정행위 개선에 노력하기로 약속하는 등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 증인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20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갑을 관계 개선을 위한 상생협력기구' 설치에 합의한 바 있다.
부 의원은 "신 대표와 노 대표가 신 회장보다 더 책임있는 답변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산업위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그대로 출석시키기로 해 일부 의원들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상훈 의원은 "신 회장의 증인채택을 철회하는 과정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신세계의 경우에도 상생 노력을 약속하면 정 부회장을 부르지 않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민주당 간사인 오영식 의원은 "신세계의 경우 애초 이마트 허인철 대표를 불러 질문했으나, 의미있는 답을 듣지 못해 정 부회장을 추가로 채택한 것"이라며 "롯데의 사례와 함께 논의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증인 명단에서 제외해줘 감사하게 생각하며 대신 증인으로 채택된 신헌 대표와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가 궁금한 부분을 잘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가 민주당과의 회의에 계열사 대표 5명이나 참석시켜 상생협력 기구를 만들기로 합의하는 등 성의를 보인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