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를 신청한 경남기업에 대해 채권단이 1000억원의 긴급자금 지원을 논의했다. 일부 이견도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워크아웃 신청을 수용하는 흐름에 무게가 실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신한은행 본점에서 신한은행을 비롯해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등 8개 채권금융기관들이 경남기업이 요청한 1000억원의 긴급자금 지원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회의에서 신한은행은 긴급자금 지원과 워크아웃 동의 여부를 각 채권단에게 31일까지 서면으로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경남기업이 만기 어음을 고려해 긴급자금 지원 시 최대한 빠른 지원을 요청한 점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들은 큰 틀에서 자금지원과 워크아웃 개시에 동의했지만, 일부는 긴급자금 지원 찬성 여부를 다음날인 31일까지 알려달라는 요구에 시한이 촉박하다며 난색을 표하는 곳도 있었다.
총 1000억원의 자금 지원이 이뤄지려면 8개 채권금융기관이 1곳당 100억원 이상 분담해야 하는데 내부절차가 있다 보니 단 하루 만에 지원여부를 결정하기가 무리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경남기업의 여신은 7000억원 수준에 채권금융기관도 50여 곳에 달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8개 기관이 전체 여신 가운데 76%를 차지하고 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로 개시된다.
일부 이견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받아들이자는 분위기여서 자금 지원과 워크아웃 개시는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감원도 하루 전날 8개 채권단을 소집해 경남기업의 고용효과와 수출 비중을 고려해 빠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기업이 올해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자금은 2650억원으로, 지원 자금으로 1000억원을 받게 되면 나머지는 공사 기성금으로 충당 가능하다고 채권단에 보고했다.
한편 경남기업은 총 5100억원의 PF 자금이 동원된 베트남 ‘랜드마크 72’빌딩 PF 대주단에 담보대출 전환을 요청했다. 수용될 경우 기존까지 연 7.5%였던 PF 이자가 5.5%로 떨어져 부담이 줄게 된다. 동 빌딩의 하루 PF 이자는 1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