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손영철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강도높은 내부 기강 세우기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손 사장이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비상경영을 선포한다"며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손 사장은 이메일을 통해 현재 회사가 처한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면서 앞으로 직원들에게 대리점, 협력업체 등과의 관계에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또 기본으로 돌아가 그동안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세부적인 부분을 잘 살펴 각자 맡은 업무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을 재차 주문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 같은 손 사장의 '내부 단속' 행보가 영업사원의 막말 파문과 '쪼개기' 등 불공정 행위로 궁지에 몰린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갑의 횡포' 논란에 휘말려 회사 이미지가 실추된 상태다. 게다가 물량을 대량으로 강매하는 '밀어내기' 의혹에 이어 본사가 대리점 운영권을 강탈하는 쪼개기 논란, 욕설과 폭언이 담긴 녹취록 유포 등이 잇따르면서 곤욕을 치렀다.
이에 따라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했고 손 사장은 국정감사에 불려나가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증권업계에선 3분기 이 회사 이익의 40%를 차지하는 방판부문 실적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업계에선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이 사회적 비난을 받았을 뿐 아니라 실적까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면초가로 내몰리자 기본으로 돌아가 이를 개선해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