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에이스침대의 불공정 거래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의 부당 지원행위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사업행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5일 공정위와 가구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주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에 조사관을 보내 매출과 거래 관련 내부자료를 확보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두 회사 및 기타 특수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서로 소재나 생산시설 등을 낮은 가격에 공급하거나 임대하는 등 부당한 지원행위가 있었는지를 집중해서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목되고 있는 것은 에이스침대가 부당하게 경쟁업체의 시장 진입을 막았는지 등 불공정 거래행위 여부가 조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다. 만일 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면 그 파장은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실제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지난 2009년 할인판매를 금지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공정위에 적발돼 각각 42억원, 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현재 업계 일각에선 이들 두 업체의 담합 가능성으로 시장점유율을 꼽고 있다. 침대 시장에서 다수의 영세 중소 가구업체가 난무한 가운데 에이스와 시몬스가 각각 약 30%, 10%의 점유율(업계 추정)을 차지해 두 업체만의 담합으로 시장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 담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는 또 다른 이유로는 에이스침대 창업주 안유수 회장의 아들인 안성호(에이스), 안정호(시몬스) 사장이 각각 최대 지분을 보유한 '형제 기업'이라는 점이 꼽히고 있다. 게다가 안 회장은 2002년 미국 썰타침대와 국내 판권 협약을 맺고 별도의 침대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침대시장의 주요 3개 업체를 안 회장 일가에서 경영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안 회장 일가가 표면적으로는 3개 브랜드를 각각 다른 회사처럼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이 사실상 한 개 기업집단과 마찬가지라고 보고 있다.
공시자료를 살펴보면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 썰타침대, 섬유업체인 톱섬유, 가구업체인 후렉스코리아, 리오벨라 등이 친족관계 등으로 인한 특수관계기업으로 나타난다. 에이스침대가 지난 한 해 이들 친족기업에 지급한 매입 및 기타비용은 173억원 수준이다.
한편 에이스침대는 공정위에서 조사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문제 삼는지는 알 수 없으으며 아직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