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도시개발공사들의 부채가 8년 사이 1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의 채무상환 부담이 확대될 우려가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설 경기 장기 침체로 도시개발공사들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6일 한국기업평가 ‘지방자치단체 재정건전성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 16개 도시개발공사 부채는 총 43.5조원에 달했다.
지난 2004년 3조30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07년 20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고 해마다 증가해 2011년 40조8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이 같은 추세는 2004년부터 작년까지 8년간 무려 13.18배나 늘어난 것으로 지방직영기업 20조1000억원, 기타공사 2조6000억원, 지방공단 2000억원 등이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많은 수치다.
특히 같은 기간 지방직영기업이 20조1000억원으로 1.79배, 도시철도공사가 6조1000억원으로 0.98배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빠른 증가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SH공사가 18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천도시공사(7조9000억원), 경기도시공사(8조4000억원) 등 수도권 개발공사의 부채가 전체 부채의 80%를 차지했다.
SH공사는 부채비율이 346%로 지난해 53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011년 4307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낸 것과 대조됐다.
인천도시공사도 부채비율이 356%나 됐다. 대규모 개발사업에 투자를 하게 되면서 부족자금 대부분을 외부 차입조달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부채 비율과 증가속도가 빨라진 데에는 장기적인 건설 경기 침체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동계올림픽 개최를 염두하고 건설한 알펜시아리조트 운영으로 지속적인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강원개발공사도 338%의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도시개발공사의 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은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개발공사의 주력 사업이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영업실적 악화로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 같은 여파로 부채비율이 300%가 넘은 도시개발공사가 5곳이나 되는 등 고스란히 지자체의 채무상환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