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사의표명설이 확산되고 있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30년 이상 포스코에 몸담은 ‘철강맨’으로 직원들 사이에서는 현장을 지키며 각종 기술 개발을 주도한 ‘현장 엔지니어’로 통한다.
1948년 경기도 수원 태생으로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1975년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해 제강기술 과장, 제강 부장, 생산기술 부장 등 현장 엔지니어를 거쳐, 1999년 EU 사무소장, 2002년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EU 사무소장으로 발령될 당시만 해도 주변에서는 그가 한직으로 이동하며 회사 핵심라인에서 밀려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상무이사로 승진 후 불과 1년 만에 광양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으로 이동해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1년 만인 2004년 전무, 2006년 부사장을 거쳐 2007년 대표이사 사장(생산기술 부문장), 2008년 포스코건설 대표로 초고속 승진했다. 임원 승진이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임원 타이틀을 단 이후부터는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다.
MB정권 시절인 2009년 2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해 2012년 3월 주총을 통해 연임에 성공했으며 1년4개월 정도 임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세계철강협회 회장에도 선임됐다.
정 회장은 고급 자동차 강판을 국산화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POS-LEAD기술(자원 재활용 방법)을 개발하는 등 많은 업적을 이뤘다.
지난 2007년에는 친환경 신기술 ‘파이넥스 공법’상용화를 주도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도 수상했다.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해 글로벌 CEO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와 독서광에 해박한 지식, 그리고 명강의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한편, 평생 철강맨으로 살아 온 정 회장은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거취 문제가 거론돼 왔다. 특히 KT 이석채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그의 거취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