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현대건설이 또 한 번의 '남극신화' 창조를 위해 닻을 올렸다. 1988년 세종과학기지 건설에 이어 24년 만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현대건설 직원을 포함한 장보고과학기지 2단계 공사를 맡을 150여명의 건설단 본진이 아라온호에 승선해 기지가 건설될 남극 테라노바베이로 떠났다”고 18일 밝혔다.
내년 3월 완공될 장보고과학기지는 세종과학기지보다 업그레이드 된 과학기지로 작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본관동과 발전동, 정비동의 기초공사와 철공, 외장 패널 설치 등 1단계 공사를 수행했다.
남극은 연중 실제 공사가능 기간이 평균 65일에 불과하고 운송‧하역작업이 중단되는 경우도 잦다. 때문에 기지 외장공사 및 내부 설비공사를 마무리하는 2단계 공사는 건설기간을 당초 예정보다 15일 정도 앞당겨 시작된다.
남위 74도 이남에 위치한 장보고기지는 공사기간 중에는 완전한 백야여서 24시간 교대로 하역 작업이 이뤄진다. 연면적 4458㎡에 연구동 및 생활동 등 건물 16개동으로 구성되며, 겨울철은 15명, 여름철에는 최대 6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사전 제작된 친환경 건축자재를 현장에서 조립해 건설하는 모듈 방식을 채택했으며, 태양열‧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기지에 사용될 전기를 생산‧저장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장보고과학기지가 건설되면 세계에서 10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 상주기지를 가진 나라가 된다”며, “세종과학기지 시공 경험과 장보고과학기지 1단계 공사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친환경 명품 과학기지를 건설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