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대표적인 원양수산업체 동원수산에 고요함이 찾아들고 있는 분위기다. 최대주주가 왕기철 대표로 확정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이유에서다.
동원수산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왕윤국 외 6인에서 왕기철 외 6인으로 변경됐다. 기존 최대주주인 왕윤국 명예회장 별세로 인한 주식 상속으로 최대주주가 왕 대표로 바뀌었다. 그의 지분율은 12.59%에서 19.32%로 높아졌다.
결국 왕 대표가 고 왕윤국 명예회장 상속 지분의 절반을 차지하며 최대주주가 된 것이다. 이로써 2년간 지속된 동원수산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사실 동원수산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된 것은 지난 9월 26일 왕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부터다. 당시 왕 명예회장의 지분 17.30%가 누가에게 상속되는가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이 같은 관심은 주식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틀간 상한가가 이어졌다. 그리고 왕 명예회장 별세 한 달이 지난 10월 28일에도 상승세가 나타났다. 왕기철 대표의 지분 확보 소식이 전해진 게 단초다.
이날 왕 대표는 신주인수권 권리행사를 통해 45만6794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권리 행사로 그의 지분율은 기존 0.5%(1만5200주)에서 12.59%(47만1994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20일 오전 현재 왕 대표 최대주주 확정 소식에 주가는 반대현상을 보이고 있다. 동원수산은 오전 10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20% 하락한 1만1850원에 거래됐다. 앞서 전날인 19일에도 동원수산은 전 거래일일(18일)보다 6.72% 떨어진 1만25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한편 동원수산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11년 제41기 주주총회에서 촉발됐다. 당시 동원수산의 지분 4.18%를 가지고 있던 현재 부인인 박경임씨가 자신과 왕 명예회장과 사이에서 낳은 장녀 왕기미 상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고 나섰다.
박씨가 이처럼 나선 것은 왕 명예회장과 전 부인 사이에서 낳은 막내아들 왕기철 대표를 해임시킬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왕 대표는 동원수산 지분 0.50%를, 왕 상무는 지분 1.45%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서로 기존 경영체제를 유지하기로 극적 타협을 이루면서 분쟁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