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시민 참여 기반의 공모형 펀드인 서울시 지하철 9호선 시민펀드의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금융투자 등 6곳에서 서울시 지하철 9호선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서울시 지하철 9호선 특별자산 펀드 중 1·2호(각각 만기 4·5년) 상품은 오전에 모두 판매됐고 3·4호(만기 6·7년) 상품만 남았다.
특히 판매 시작부터 신청자가 몰리면서 만기가 4년으로 가장 짧은 1호 펀드는 판매개시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완판 되는 기염을 토했다. 2호 펀드도 오전 중에 한도를 모두 채워 목표치의 90%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당초 서울시는 시민 펀드를 통해 총 10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호응이 뜨거워 3호, 4호 중 국민은행 배정액을 제외한 855억원이 팔렸다. 현재 3호, 4호 잔여분은 각각 73억원, 42억원에 불과해 당초 목표액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하철 9호선 펀드는 금융기관별 1인당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만기에 따라 4·5·6·7년의 4개 상품으로 나뉜다. 수익률은 평균 연 4%대로 시중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이 높다.
투자수익금은 분기별(2·5·8·11월)로 개설된 계좌를 통해 지급되며 농협·우리은행의 보증으로 원리금 손실 가능성이 적다고 시는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1층에 있는 국민은행 무교점을 직접 방문해서 “펀드는 시민의 아이디어였다” 며 “펀드규모를 좀 더 키울 걸 그랬다” 이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앞서 9호선을 두고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와 갈등을 빚어온 서울시는 맥쿼리의 철수 이후 사업재구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쿼리인프라 등 기존 주주를 교체하고 기존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는데 필요한 재원 조달을 위해 시민 공모형 펀드를 도입했다.
특히 이번 9호선 시민 조성 펀드가 시장 수요조사결과에 부응했고 큰 흥행을 이끌자 맥퀴리와 갈등 중인 다른 지자체도 역시 서울시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펀드를 만기까지 환매할 수 없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펀드 설정일부터 90일 이내에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매매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