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주식자산가치가 1000억원이 넘는 30∼40대 부호는 52명이고 자수성가 창업자는 9명에 불과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업체인 CEO스코어가 22일 종가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다.
작년말과 비교하면 30∼40대 천억클럽은 54명에서 2명 줄었고 1조원 이상 자산가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올해 처음으로 '톱5'에 입성, 4명에서 5명으로 늘었다.
최고 주식부호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이었다. 정 부회장은 보유중인 현대글로비스[086280], 기아자동차[000270], 현대엠코 등 현대차[005380] 계열사들의 주식가치가 3조5530억원에 달했다.
정 부회장의 자산가치는 작년말보다 1300억원 가량 늘어나 2조6070억원으로 2위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3위는 1조3500억원인 신세계[004170] 정용진 부회장이다. 4, 5위는 게임사 넥슨의 지주사인 엔엑스씨 김정주 회장과 포털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 등 창업자 부호들이 각각 차지해 재벌가 전유물이었던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은 엔엑스씨 지분 48.5%를 보유해 자산가치가 1조3340억원에 달했고 네이버 이 의장은 1조440억원을 기록했다.
이 의장의 자산가치 상승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공으로 네이버의 주가가 1년새 두 배 가까이 오른 영향이 컸다. 네이버 창업멤버인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도 주식자산가치 7900억원(7위)으로 '톱10'에 들었다.
재벌가 2∼3세 중에서는 형제자매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경우도 많았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삼남매인 이재용 부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950억원)·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5463억원),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딸 정유경 부사장(2450억원), 현대백화점[069960] 정몽근 회장의 장남 정지선 회장(9030억원)과 차남 정교선 부회장(4640억원),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아들 동부제철[016380] 김남호 부장(6000억원)과 딸 김주원씨(1730억원),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4270억원)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2970억원), 한국타이어그룹 조양래 회장의 네 자녀인 조현식(4800억원)·조현범(5920억원)·조희경(2340억원)·조희원씨(2970억원)도 여기에 포함됐다.
LG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인 LG전자[066570] 구광모 부장은 5240억원으로 14위에 올랐다.
이밖에 자수성가형 '천억 클럽' 멤버는 엔씨소프트[036570] 김택진 사장(4930억원), 위메이드[112040] 박관호 의장(2970억원),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사장(1760억원),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의 창업주 이재웅 전 사장(1650억원), 제약업체 내츄럴엔도텍[168330] 김재수 사장(1080억원), 에이블씨엔씨[078520] 서영필 회장(1050억원) 등 6명이었다.
자수성가형 주식부호 1위였던 김택진 사장은 작년 6월 넥슨재팬에 지분 14.7%를 8045억원에 매각해 '1조 클럽'에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