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세하(027970) 라홍빈 사장이 사정당국으로부터 2차 압수수색을 당한 직후인 지난 10월쯤 압수수색을 단행한 해당 기관을 극비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기사 없이 해외자원사업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간부 1명만 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도 세하 관계자를 통해 라 사장이 카자흐스탄 광구개발 실무자 A부장(카자흐스탄 광구 개발 실무자)과 함께 압수수색을 담당한 사정기관을 찾아간 사실을 확인했다.
세하 관계자는 “라 사장이 찾아가긴 했다”며, “그쪽(사정기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 아직까지 알려진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라 사장이 사정기관을 방문한 당일은 회사 내부에서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대표이사 스케줄을 회사 직원들이 일일이 알 수 없거나 알지 못하는 것이 관례이긴 하나 압수수색이라는 외부 충격을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해서는 조직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단 점에 기인한다.
이 같은 부분에 대해 관련업계는 세하가 카자흐스탄 광구 사업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은 만큼 해당 사업이 위기(?) 직면한 것이 아니냐는 내부적인 동요를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단행한 사정기관에서 소환명령이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회사 대표가 먼저 찾아갔다면, 외부에서 볼 때 현재 진행 중인 조사 내용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제스처가 아닌지 의심을 받을 수 있다며 라 사장의 방문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라 사장은 지난 2008년 3월 세하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회사와 금융권과의 가교역할을 주로 담당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거 산업은행 기업금융 1실장까지 지낸 이력을 살려 금융권에 다양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라 사장은 1976년 산업은행에 입사한 이후 조사부와 투자부, 국제금융부, 대구본부장 및 기업금융실장 등을 거치며 국내외 금융 및 투자 관련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라 사장이 세하의 대표이사로 발탁된 후 카자흐스탄 광구 사업의 안정적인 투자비 조달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