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또다시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운영자금 2175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신주발행 주식은 600만주며 예정가는 주당 3만6250원으로 이날 현대엘리베이터 종가인 5만4700원 대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번 증자의 주관사는 대신증권, 대우증권이 맡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두고 현대엘리베이터가 내년 초 만기가 돌아오는 파생상품 손실을 막기 위한 것으로 설명했다.
지난 12월 현대엘리베이터는 원재료 구입비 등을 조달하기 위해 82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 6월 해외법인 투자자금 및 원재료 구매자금 조달을 위해 9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이 지난 6월 유상증자를 반대한데 이어 이번 유상증자도 즉각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무리한 파생상품 계약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현대엘리베이터는 계열사 현대상선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다. 여기에 최근 현대상선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미 상반기에만 파생상품 평가손실액이 2100억원에 이른다.
한편 이번 상품 계약 만료일은 내년 1월 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