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코오롱그룹에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연말 성과위주 발탁을 통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가 바뀌었던 지난해에 비해 인사 폭이 훨씬 크다는 것. 지주사인 ㈜코오롱을 비롯한 8개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교체됐고 사장급까지 30명의 승진자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올해 성과와 능력 위주의 과감한 발탁 인사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직위·연차·학력·나이·성별에 관계없이 각 분야에서 성과와 능력을 발휘한 인재를 주요 직무에 배치해 변화와 성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코오롱그룹은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해가고 있다. 최근 3년간 주요 계열사 사장단 11명을 발탁 선임해 CEO 평균 연령이 2011년 59.6세에서 2014년 56.3세로 3.3세 낮아졌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인물은 안병덕 사장이다. 안 사장은 그동안 코오롱글로벌을 이끌다가 이번에 ㈜코오롱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코오롱은 코오롱그룹의 지주사다. 그는 회장 비서실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치면서 계열사 간 업무 조율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안 사장의 이동으로 비워진 코오롱글로벌은 SKC코오롱PI 대표이사인 윤창운 사장이 채웠다. 또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 만 49세인 최석순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부사장 승진 2년 만에 다시 승진해 그룹 내 최연소 사장이 됐다.
한편 이해운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는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상무는 대표이사 전무로 승진했다. 이호선 코오롱베니트 부사장은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용현 상무, 최동욱 상무, 홍춘극 상무보가 각각 코오롱환경서비스, 덕평랜드, 스위트밀 대표이사에 선임되는 등 일부 계열사에서 상무급 최고경영자(CEO) 발탁이 이뤄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윤재은 상무는 임원 선임 3년 만에 전무로 두 단계 승진했다.
여성 임원 등용도 이어졌다. 정행아 코오롱스포츠 디자인센터장이 상무보로 승진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는 이수영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대표이사 부사장이 코오롱그룹 최초로 여성 CEO 자리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