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임원 연봉 급감…보수 공개 회피용 '꼼수'(?)

최고 71.2%나 삭감…기업 관계자 "임원 보너스와 퇴직금 반영된 것"

[kjtimes=정소영 기자] 지난해 임원들에게 평균 5억원 이상의 연봉을 지급했던 기업들이 올해에는 보수를 큰 폭으로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악화에 따른 것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개인별 보수 공개를 피해가려는 꼼수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29일부터 기업들은 연간 보수 5억원 이상 받는 등기이사의 개인별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이전까지는 등기임원 전체 보수총액과 평균액만 공개했던 방식에서 바뀐 것이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평균 5억원 이상인 12월 결산법인 219개사(상장사190, 비상장사29개) 가운데 123곳(56.2%)이 올해 1~9월 사이 등기임원에게 지급한 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다.


특히 절반 이하로 줄어든 20개사를 비롯해 임원 연봉 하락률이 30% 이상인 곳은 45개사나 됐다. 81곳은 10% 이상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총수나 일가족이 등기임원으로 있는 기업의 경우 재직 중인 임원들의 보수 감소 폭은 매우 컸다. 개인별 보수 공개 회피를 위한 ‘꼼수’라는 일각의 지적은 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인당 등기임원 평균 보수가 18억2900만원을 기록했던 아모레퍼시픽[090430] 올 9월말까지 등기 임원들에게 14억4400만원을 지급했다. 평균 4억1500만원을 지급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2%나 줄어든 것이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도 지난해 19억500만원의 등기임원 평균 보수를 지급했지만 올 9월말까지 13억33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같은 기간 동안 3억9300만원을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7.05%나 감소한 것이다.


SK텔레콤[017670]과 CJ제일제당[097950]도 작년 등기임원 1인당 평균 보수로 연간 30억원을 넘게 지급했으나 올 9월말까지 지급된 보수는 같은 기간보다 60%이상 감소했다. 등기임원 1인당 20억원대의 평균 보수를 기록한 네이버와 엔씨소프트도 50%이상 줄어들었다.


GS건설[006360]과 STX조선해양[067250], 에스원[012750], E1[017940] 등도 50%이상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일부 기업들은 지난해 지급됐던 임원 보수 내역에 보너스와 퇴직금 등이 포함됐지만, 올해에는 이러한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소 또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퇴임한 임원의 퇴직금 등이 포함됐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라며 “실제로는 작년과 올해의 등기임원 연봉에 별 차이가 없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기업들이 개인별 보수 공개 기준인 5억원 미만으로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보이며 임원 연봉이 지난해보다 급감한 부분을 두고 비정상적인 흐름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이 크게 악화된 곳도 있겠지만 적지 않은 기업들의 임원 보수가 갑자기 급감한 부분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며 “보수 공개 기준 이하로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한편, 계열사 법정관리로 막대한 투자손실이 발생한 동양그룹 총수 일가는 올해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자신이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동양[001520]은 물론 동양네트웍스와 시멘트 등에서 9월말 기준 총 34억5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부인 이혜경 부회장이 받은 10억8000만원의 보수까지 합하면 이들 부부는 총 45억3500만원의 보수를 챙긴 것이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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