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연극 ‘레드’, 오는 21일 예술의전당 공연 돌입

[KJtimes=유병철 기자] 2010년 제64회 토니상 최다 수상작이자, 2011년 한국 초연 당시 관객과 언론의 찬사를 한 몸에 받은 화제의 연극 레드가 오는 1221일부터 201412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레드는 다양한 붉은 색의 향연으로 추상표현주의 시대의 절정을 보여준 러시아 출신 화가 마크로스크와 가상인물인 로스코의 조수 켄의 대화만으로 구성된 2인극이다. 이들은 로스코의 예술세계와 미술이라는 공통 영역을 놓고 언쟁을 벌인다. 그들의 언쟁은 예술을 논하는 것 같지만, 그것은 비단 예술의 영역뿐 아니라 세대간의 격차, 기존의 것이 새로운 것에 정복당하는 것, 바로 순환되는 인생에서 성숙하고 쇠퇴하고 소멸되는 세대간의 이해와 화합을 이야기한다.

 

연극 레드는 혁신적이면서도 탄탄한 작품의 산실로 유명한 런던의 돈마 웨어하우스 프로덕션이 제작, 2009년 런던에서 초연됐다. 그리고 2010년에는 브로드웨이로 건너가 제 64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연출상 등 주요 6개 부문을 휩쓸며 토니상 최다 수상하며 영예를 얻은 수작이다.

 

2011년 국내 초연된 연극 레드는 강신일, 강필석 연기파 배우가 이 작품 의 명성을 이어갔다. 두 명의 배우는 격렬한 대화를 속사포처럼 쏟아 놓으며 긴장감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이어갔다. 이들이 펼치는 매우 촘촘한 이야기는 평단은 물론 미술사를 전혀 모르는 관객들까지 사로 잡으며 평균 객석점유율 84%를 기록, 그 해를 대표하는 화제작이 됐다.

 

2013년 다시 돌아온 연극 레드는 초연 멤버 강신일과 강필석이 초연보다 더 밀도 있는 호흡으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과 더불어 올해 가장 활발한 활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한지상이 켄 역으로 합류해 극의 신선함을 더해준다.

 

로스코 역의 딱 맞는 의상을 입은 듯 하다는 극찬을 받은 강신일은 연극 레드는 미술을 빌어서 인생을 이야기 하고 어떻게 이 삶을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자기 성찰, 반성의 시간을 갖게 만들어 준다. 기다렸던 작품의 재공연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와 함께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 강필석은 초연 막바지에 이르러서 로스코와 켄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이 있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작품이었는데 다시 한번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2년 만에 대본을 다시 펼쳐보니 켄이 다시 마음 속으로 다가왔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들어냈다.

 

반면 이번 시즌에 합류한 한지상은 무대 데뷔 10년이 되는 지금 만난 연극 레드는 큰 축복이다. 이 작품이 배우 한지상에게 정신적으로 큰 자산이 될 것이고, 공연 이후의 변화된 내 모습이 기다려지는 작품이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2013 연극 레드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의 밀도 있는 무대를 최대한 살려 객석에 들어서는 관객들에게 자연광이라고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마치 동굴과도 같은 마크 로스코의 작업실에 온 듯한 느낌을 전달할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펼쳐지는 내공 있는 배우들의 깊이 있고 섬세한 연기는 불꽃 튀는 대화를 통해 살아나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