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올해 1~3분기 사이 재벌 총수가 있는 그룹 3곳 가운데 2곳은 내부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거센 비난 여론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일부는 계열사 간 합병 또는 사업 구조 변경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재벌 총수가 있는 그룹 중 분기별 기업집단현황을 공시하는 36개 그룹 가운데 23곳(약 64%)이 올해 1~3분기 사이 내부거래가 감소했다. 상장사와 그 계열회사 간 주요 상품‧용역 거래를 기준으로 했다.
우선 삼성그룹의 같은 시기 내부거래 규모는 8조5853억원으로 작년 동기(9조4954억원))比 9.6%나 줄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의 내부거래 규모도 지난해 같은 시기 17조1253억원에서 올해는 16조9596억원으로 1.0% 감소했다. 줄어든 내부거래 비율 수치는 낮아 보이지만 금액으로 따지면 적지 않다는 해석이다.
이들 대기업 외에도 10대 그룹 가운데 SK와 현대중공업, GS 등도 내부거래가 줄어들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35.0%로 10대 그룹 가운데 내부거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GS도 46.4%나 줄었으며 SK는 5.6% 감소했다. 한화와 두산도 각각 27.4%와 15.7% 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와 한진, LG는 각각 16.5%와 1.4%, 17.8% 내부거래 비율이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그룹 외에 신세계(24.3%)를 포함, 대림(13.7%)과 금호아시아나(11.6%) 코오롱(5.6%) 등 상당수 그룹의 내부거래 비율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재벌 그룹의 내부거래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은 일감몰아주기 관행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일부 기업의 사업 구조가 변경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올해부터 특수관계법인이 연매출 30%를 초과하는 일감을 받은 기업의 지배주주나 친인척 중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이들에게 증여세가 부과되는 일감몰아주기 과세에 대한 부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