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외국기업에 매각하지 않겠다”
정부가 최근 러시아 업체의 인수설이 돌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결정한 방침이다. 군함과 잠수한 등 국가 방위산업체라는 점을 고려해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석유회사인 러시아의 로스네프트가 대우조선 경영권 확보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국내 기업이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로스네프트는 현지 언론을 통해 자국의 대형은행, 국영해운사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31.5%를 인수해 경영권 확보 움직임을 보였었다.
이처럼 러시아 업체가 대우조선 인수에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에 이어 세계 2위 업체인데다 부가가치가 높은 여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기인한다.
또한 1800t급 잠수함 ‘김좌진함’을 제작했고 해외 해군 호위함을 수주하는 등 방산 업체로서의 가치도 높게 인정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업체가 대우조선의 경영권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방위산업체라는 점 때문에 외국기업이 지분 10%을 보유할 수 없어서다. 다시 말해 우리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정부는 대우조선을 국내 기업이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러시아가 대우조선 지분 인수와 관련해 별다른 접촉을 해오지 않았다”며 “중요한 방산업체를 외국 기업에 매각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세계 시장에서도 군침을 흘리고 있는 알짜배기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에 넘어가지 않는 다는 점은 다행이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조선업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앞서 대우조선 경영에 관심을 가졌던 국내 기업들도 경영 여건이 그다지 나아지지 못하고 있어 대우조선 경영권 매각 여부는 장기 표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 매각은 지난 2008년 한화그룹과 포스코, GS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화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진척이 보이는 듯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이듬해 초 인수 포기를 선언하면서 표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