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유병철 기자] 젊고 재능 있는 신진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국내 창작뮤지컬 콘텐츠 개발을 위해 마련한 ‘제1회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 제작발표회가 지난 9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열렸다.
이번 제작발표회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 된 5개작품의 하이라이트 공연과 작가, 작곡가로 이뤄진 각 팀의 창작진들이 작품 개발에 관한 향후 계획을 밝히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선정된 작품들은 판타지, 스릴러, 로맨틱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와 참신한 소재, 극적인 스토리 구조를 보여주며 새로운 창작뮤지컬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으로 보내진 입양아가 생모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에어포트 베이비’, 평범한 난쟁이가 공주를 유혹해 왕자로의 신분 상승을 꿈꾸는 ‘Dwarfs-난쟁이들’, 현대판 ‘카인과 아벨’로 두 형제의 비밀과 대립을 그린 ‘카인과 아벨’, 1955년 명동으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다시 현실의 꿈을 찾아나서는 ‘명동 로망스’, 십 년 전 헤어진 남자친구의 결혼식에 가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X-Wedding’ 등 모두 5개 작품이다.
한편 이번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배우들의 면면도 무척 화려해 주목을 끈다. 최근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강하늘과 관록 있는 뮤지컬 배우 성두섭, 김재범, 최재림, 조형균, 윤나무, 이지숙 등이 출연해 보석 같은 창작뮤지컬 탄생에 힘을 더했다.
충무아트홀이 주관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며 (사)한국뮤지컬협회가 협력하는 ‘제1회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는 작가, 작곡가 등 만 18세 이상 35세 이하의 젊고 재능 있는 신진 창작자들을 지원함으로써 실전 역량을 배양하고 청년 창업 활성화에 이바지 하고자 기획됐다. 선정된 5개 팀에게는 각 작품별 쇼케이스 제작비와 작품개발비 5000만원을 비롯해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과 소극장 블루 무료 대관과 장비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각 작품별로 국가대표급 담당 멘토가 함께해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작품별 멘토는 ‘에어포트 베이비’에 이희준 작가, 이지혜 작곡가, ‘워너비 신데렐라 옴므’에 김민정 연출, 구소영 음악감독, ‘카인과 아벨’에 추민주 작가 겸 연출, 변희석 음악감독, ‘명동 로망스’에 김동연 연출, 양주인 음악감독, 마지막으로 ‘X-Wedding’에 장유정 작가 겸 연출, 최종윤 작곡가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형제는 용감했다’, ‘그날들’ 등의 창작뮤지컬을 만든 장유정 연출은 “이런 프로그램이 갖춰진 게 부럽다”면서 “10년 전 ‘김종욱 찾기’ 개발 당시에는 이러한 시스템은 없었다. 단순 작품 개발비 지원을 넘어 이러한 프로그램이 관객들과 만나기 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수정‧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는 무대화되기까지 다양한 시스템을 마련해 작품의 개발, 발전, 보완을 도와 실연 가능성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나간다. 한국뮤지컬협회 제작분과에 속한 국내 굴지의 뮤지컬 제작 PD들로 구성된 ‘프로듀서리뷰단’은 작품을 상업공연으로 제작 할 수 있도록 활로를 모색, 연결 하는 역할을 맡고 음악, 극장, 언론, 학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는 ‘전문가리뷰단’이 본격적으로 관객을 만나기 전 작품에 대해 조언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점검한다. 또한 쇼케이스 공연 이후 공연제작과 투자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해 추후 상업공연화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다양한 시스템은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만의 특징으로 기존 창작지원프로그램들과 다른 차이점이다. 제작환경이나 시스템이 부족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창작지원프로그램의 출품작들 중 약 90% 이상이 사장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를 보완함으로써 일회성 지원이 아닌 단계적 발전과 다각적인 지원을 위해 신설한 내용이다.